지난 7월 강원도 홍천의 콘도 베란다에서 6살, 4살 오누이가 추락사 한 사건이 있었다. 한 가족이 여행을 갔다가 부모는 밤 9시 30분경 자녀를 재우고, 방 키 카드를 뽑고 나왔다. 카드를 뽑은 상태인지라 모든 전원은 들어오지 않았고 잠에서 깬 6살, 4살 오누이는 어둠 속에서 부모를 찾다가 불빛이 있는 베란다로 나와 사고에 이른 것이다. 투숙객의 신고를 받은 119가 남매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누나는 숨졌고 남동생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중국에서도 맞벌이하는 부모에 의해 집에 혼자 남겨진 5살 아이가 날씨가 더워 열어놓은 창문으로 몸을 내밀다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안전하다고 생각한 장소에서 급작스럽게 아이를 잃은 부모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점에서 제2, 제3의 아이를 사고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점검해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아동 10만 명 당 안전사고 사망자수는 스웨덴 2.7%, 영국 3.3%, 일본 4.6%에 비해 6.0%로 OECD 국가 평균 사망률 5.6% 보다도 높은 편이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14세 이하 어린이의 사고 유형별 사망자 추이를 살펴보면 운수사고로 인한 사망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익사, 추락사고가 그 뒤를 잇는다. (통계청, 2012). 운수사고와 익사와 달리 추락사고는 가정 내에서 발생되고 있어 가정과 이웃사회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어린이는 발달과정에 있어 사물에 호기심과 활동량이 많아 안전사고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 우리 어른들의 역할은 만약에라도 일어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12세 미만 아동이 혼자 집에 있게 되는 경우 아동방임으로 간주하여 경찰에서 강제로 아동을 부모로부터 분리한다. 호주는 2013년 5월부터 추락사 방지 창문 안전장치 의무화를 강화하고 있다. 어린이 평균 머리 크기 12.5cm 이상 열리지 않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아동 안전과 관련하여 ‘괜찮을거야.’, ‘별일 있겠어?’, ‘비용이 들어’ 등의 문제로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가.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여행길이 더욱 행복할 수 있도록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예방이 필요하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1948년부터 65년간 어린이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국내외 어린이 5만 5천여 명을 돕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동권리옹호와 관련한 캠페인 및 교육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어린이재단의 대표 상징인 ‘초록우산'은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사랑으로 보호하고 도와줄 친구’라는 뜻이다. 후원문의: 1588-1940
< 고주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책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