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취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와 현재 일터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분주한 일상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그들이 느끼는 직업의 장단점도 가감없이 털어놓을 예정이니 미래 꿈을 설계할때 참조해 보세요.
청소년 후배들을 위해 들려주는 조언도 들어보면서 다양한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이번 회에는 산부인과 의사 류지원 원장의 공부방법을 들어봤습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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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원장님 소개를 부탁드려요.
A : 현재 미래아이산부인과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스토리온, 황금알, 세바퀴 등 방송을 통해 요즘 자주 인사드리고 있는데 '얼짱'이라는 타이틀이 쑥쓰럽기만 하네요.
Q : 학창시절 나만의 공부방법을 소개해주세요.
A :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는 성적이 좋지 않았어요. 반에서 10~20등을 오갔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6학년때 단짝친구가 우등생이어서 곁에서 보다보니 욕심이 생겨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죠. 그때 기반이 쌓였는지 중학교 올라가서는 성적이 좋아졌어요. 당시엔 특별한 공부방법은 없었고 막연히 '수업시간에 들은 내용을 다 내것으로 만들자' 다짐했었죠. 친언니가 '너가 1등이 될 수 있을까 의문갖지 말고 무조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 목표에 한계를 긋지 말라'고 조언해줬어요. 덕분에 예습복습 철저히 하고 공부한 내용을 모조리 이해하려 애썼더니 중학교 1학년때는 처음으로 반에서 1등, 전교에서 4등을 하기도 했어요.
공부하기 싫을 때는 친구에게 과외를 해주듯이 공부했어요.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고 있으려면 원리와 논리를 모두 외워야 가능하거든요. 사탐이나 과탐의 경우는 누구에게 가르쳐 줄 수 있게 정리해두려고 노력했어요.
교사이셨던 아버지는 예습복습을 강조하셨어요. 언어공부를 할때는 출제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좀더 문제를 이해하기 쉬워요. '이 문제를 낸 의도가 뭘까' 늘 고민했어요.
Q : 힘든 시기는 없었나요?
A : 고등학교 1학년때 좀 마음이 흐트러졌어요. 수업시간에는 잠을 많이 잤고 시험을 앞두고는 벼락치기 공부를 했죠. 그래서 1과목은 시험을 잘봤지만 나머지는 포기하는 상황이 반복됐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하면서 대학을 못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엎드려 잠을 자고 있는데 선생님이 깨우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포기했구나'란 생각이 들며 오기가 생겼어요. 그때 마음잡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성적이 오르지는 않더라구요. 특히 수업시간에 안자는게 힘들었어요. 공부량을 늘리고 자습시간에는 수학을 쉬는시간엔 영어독해를 하며 죽기살기로 공부했더니 딱 1년만에 성적이 오르기 시작해서 고3 때는 성적이 좋은 편이었어요.
Q :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 공부는 못하는 애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공부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하고 습관처럼 공부를 해야해요. 시간을 얼마나 투자했느냐가 아닌 집중을 얼마나 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예습을 철저히 하면 복습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내가 아는걸 미리 맞춰보고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는게 좋습니다.
Q : 의대를 가게된 계기는 뭔가요.
A : 과학에 평소 관심이 많아서 카이스트를 가고 싶었는데 주위에서 힘들다고 만류하더라구요.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의대를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전공으로 선택한 산부인과도 저에게 잘 맞았어요. 성격상 여자를 대하는걸 잘하는 편이었고 일이 너무 즐거웠어요.
Q : 산부인과 의사로서 힘들 때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 : 산모를 만나는 일은 즐거움이자 고통이기도 해요. 뱃속의 아기 심장소리를 듣는다거나 임신후 행복한 모습의 산모를 만나는게 정말 달콤하게 느껴져요. 기분이 안좋은 일이 있다가도 태아 심장소리를 들으면 바로 기분이 좋아질 정도에요. 산모를 만날때 좋게만 만나면 정말 즐거운데 산부인과 특성상 예기치못한 사고위험이 늘 있다보니까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 임산부에게 노산보다 위험한건 비만이라는걸 명심하세요.
Q : 의사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A :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수술하고 고쳐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해요. 다른 사람일에 간섭하고 그를 도와주는게 재미있는 사람에게 적성이 맞아요. 의료계 현실이 최근 마케팅 경쟁으로 번져가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하거든요.
단순히 안정된 삶만 추구하려 한다면 무료하고 괴로울 수도 있어요. 의사를 해도 꿈과 목표는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단지 직업으로만 생각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으니 끊임없이 하나씩 일궈가면서 만족을 찾아야 합니다. 사람과 교류하는게 두렵지 않은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직업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된다면 내가 인생의 즐거움을 어디서 찾을까 항상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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