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은 물론 사교육 업체에서 운영하는 모니터단에까지 학부모들의 신청이 이같이 몰리는 것은 그만큼 교육정책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모니터단으로 선발되면 새로운 교육정책은 물론 진로 등 교육 정보를 발 빠르게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 등을 통해 학부모 간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서는 교육정책의 수립과 시행에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학부모 교육정책 모니터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시·도교육청 별로 공모를 통해 250명을 선발했으며, 교육부의 주요 정책을 선정하고 교육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자율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활동은 오는 12월로 모니터링 실적이 우수한 학부모에게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교육업체의 모니터단의 경우 새로 출시된 문제집을 누구보다 먼저 받아볼 수 있고 부수적인 물품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해 선발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모니터단 활동으로 개선점을 개진하면 정책이나 교재에 반영되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학부모들에게 큰 메리트를 주고 있다. 실제로 좋은책신사고는 우공비 초등의 교재 명과 특징이 눈에 잘 띄었으면 좋겠다는 우공비맘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음 개정판의 표지 디자인을 변경했다.
좋은책신사고(대표 홍범준)는 매년 초등 학부모 서포터즈 모임인 ‘우공비맘’을 운영하고 있다.
우공비맘은 초등학생 참고서 우공비를 체험한 후 평가하고 의견을 내놓는 프로슈머 모임이다. 교재 모니터링은 물론 설문조사와 시장조사에도 참여해 교재에 대한 개선점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 또한 우공비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교육 및 체험학습 등의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지역별로 오프라인 모임도 주최해 최신 교육 정보와 학습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진다.
우공비맘은 현재 5기까지 진행됐으며, 6기는 5월 중순부터 좋은책신사고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자녀를 두고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학부모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우공비맘으로 선정되면 우공비 4권 세트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사고력수학교육기업 시매쓰(대표 이충기)는 학원 프로그램 및 운영시스템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고자 전국 시매쓰센터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열고 있다. 유치부부터 초등 6학년까지 각 학년별로 재원생들의 학부모에 공지하여 분기별로 간담회를 열고 있으며, 학부모 만족도 설문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간담회 및 설문조사를 통해 수학교육정책에 대한 정보 전달 및 프로그램별 수업방식, 교재 구성과 콘텐츠에 대한 학부모들의 날카로운 의견을 듣고 프로그램 개편 시 반영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신 교재를 출시할 때마다 해당 학년의 자녀를 두고 있고 학부모 체험단을 선발해 다양한 측면에서 교재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수박씨닷컴의 학부모 서포터즈인 ‘수박씨맘’도 올해로 5기를 맞았다. 수박씨맘은 수박씨닷컴 모니터링을 통해 서비스 개선점을 건의하고 체험활동 후 의견 개진, 학부모 간담회 참석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수박씨맘 회원에게는 강좌 및 교재 할인 쿠폰을 증정하며, 활동 기간 중 주최하는 모든 행사에 우선 초청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엠베스트도 학부모 모니터단을 운영하고 있다. '엠베스트 학부모 서포터즈'는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좌, 학습 정보, 이벤트, 신규 서비스 등 서비스 전반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다. 특히 올해는 자녀의 공부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녀와 함께 크는 부모 되기’ 활동을 기획, 자녀와 함께 체험활동 및 봉사활동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좋은책신사고 마케팅부 장정화 부서장은 “모니터단은 최신 교육 정보는 물론 학부모 간의 정보 교류와 교재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어 학부모 사이에서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교재나 강의를 서비스하는 교육기업 입장에서도 실수요자인 학부모들로부터 생생한 의견을 얻을 수 있고 생각지 못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듣고 수용할 수 있어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교육 로드맵의 중요성의 강조한 에듀 서포터 김소희 씨는 '강남엄마의 정보력(북라이프)' 책을 통해 "상위 1% 아이들의 뒤에는 반드시 발 빠른 엄마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이미 교육계에는 2020년까지의 교육과정이 모두 자리잡혀 있다. 취학하는 아이들은 모두 이후 배우게 될 교육과정에 대한 '교육 바코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걸 미리 알고 준비하면 우왕좌왕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마치 매년 교육과정이 변하는 걸로 생각하고 대비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교육정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