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유수유에 실패한 엄마이고 마음 한구석에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늘 자리 하고 있다.
심한 젖몸살를 했었고 모유양이 필요 이상으로 많았다 .유두에서 피가 나고 통증이 너무 심해 수유시간이 닥아오면 멀리 도망가고 싶을정도로 두려웠고 공포스러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모유양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데다가 젖 물리기가 제대로 안되고 아기가 유두만 빨아서 악순환이 되었던것 같다.
큰아이 는3.8kG.작은아인4.3KG 의 건강한 아기들를 분만했었다.
분유수유를 시작하자 내가 원했던 먹고 자고 먹고 자는 예쁘고 착한 아기들이 되었고 수유 초기에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없어지고 평화로운 삶이 시작됐다.
그후 생후 6개월이 지나자 아기들은 질병에 노출되기 시작했고 서울 시내 병원을 전전하며 너무나 힘든 시간를 보냈던것 같다.
그시절 분유수유가 한참 유행이었다. 경제력이 없고 지적 수준이 낮을 수록 모유수유를 한다는 유언비어(?)가 떠돌았고 그렇쟎아도 크게 태어났던 우리 아기들은 모든 사람이 부러워 하는 우량아가 되어 있는 바람에 우량아 선발대회에 출전해 보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
애들을 어쩌면 이렇게 잘 키웠냐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나름 은근히 프라이드를 느끼끼 시작했다.잘못 키운줄도 모르고...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도 분유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는걸 느끼고 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고 운동을 게을리 하면 살이 찌는게 눈에 보인다.
성인병은 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직장생활를 하고 있는 아이들은 아주 부지런하지 않으면 운동할 시간 조차 없을정도로 힘든 시간의 연속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엄마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결국 엄마가 이기적인 생각을 한다면 모유수유를 꼭 하라고 권장하고 싶다.
아기들이 건강해야 엄마와 가족들이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이세상에서 가장 힘든게 아기들이 아팠을때 라는 생각이 든다.
모유는 우리 아기들에게 건강과 IQ 와 EQ를 함께 만족 시켜줄수 잇는 최고의 건강식 이기 때문이다.
1995년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모유수유 가정방문교육을 시작했던 나는 2013년 현재까지 모유수유 트러블을 겪고있는 정상아는 물론 많은 미숙아, 쌍둥이들을 만나고 있다.
네비게이션이 없어 약도를 보고 산모집을 찾아 다녔고 핸드폰이 없어 공중전화를 찾아야 했던 힘들었던 시절.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도, 소낙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날도 예쁜 천사들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던 그때의 일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들을 다음회부터 방문 일기 형식으로 정리 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18년을 달려온 나에게는 모유수유트러블이 해결되고 정상적인 수유가 이루어졌을 때 진심 어린 마음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엄마와 가족들, 그리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잠들어있는 천사들이 나에게는 강한 에너지를 주는 원동력이다.
최희진 < 아름다운 엄마 모유클리닉 대표 >
<< 이 기사는 신생아용 '물따로 물티슈'가 함께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