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직장에 있는 엄마는 전업맘에 비해 정보도 턱없이 부족하고 아이에게 신경을 못 쓰다보니 자기 아이만 뒤떨어진다고 착각하기 쉽다. 초초한 마음에 '직장을 그만 둬야 하나' 고민에 휩싸이기도 쉽다.
학습성적으로 육아의 성패를 가늠할 순 없겠지만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킨 부모들은 어떻게 지도했고 중·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는 학생들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했는지 들어보기 위해 시리즈를 기획했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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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나온 순간부터는 엄마로서의 나와 철저하게 분리가 돼야 해요. 회사에서는 집 생각이나 아이 걱정은 떨치고 오로지 회사와 내 일에만 몰두하죠. 반면 퇴근해 집에 가서는 아이한테만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한 언론사 마케팅부에 재직중인 이수진 차장(39)은 이같은 원칙을 출산 이후 고수해 오고 있다.
간혹 맞벌이 중에는 일거리를 안고 귀가해 집에서 일을 하거나, 반대로 회사에 와서는 집 걱정과 아이들 걱정에 능률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의 학교에 학부모 모임이 있다고 하는 날엔 월차를 내고 참석해요. 평소에 제 할일을 완벽하게 처리해 놓는 편이다보니 부득이하게 사정이 있을땐 자유롭게 월차를 쓸 수 있는 편이에요. 직장에 다닌다고 나몰라라 하기보다는 반차라도 내서 같은 반 엄마들끼리 얼굴도 익혀두는게 여러모로 좋아요."
보통 직장맘들은 방과후 엄마들 모임에 대부분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만의 커뮤니티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우리 아이가 뒤떨어지면 어쩌나. 내가 직장을 다녀서 이런가'하는 조바심을 느끼면서 자녀를 들볶게 된다.
이수진 차장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아이가 뒤쳐지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퇴근 후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게됐고 결국 엄마와 아이 모두가 불행해지는 일상이 반복됐다.
"퇴직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그 시기를 잘 넘기고 나니 2학년에 올라간 딸은 학생회장도 맡고 선생님도 좋게 평가해주시더라구요. 지난번에는 반에서 딱 2명만 전과목 100점을 받았는데 그 일을 계기로 자신감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이제는 아이도 제가 일하는 엄마라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하루는 하교지도를 하러 갔는데 딸이 '엄마가 예쁘게 꾸미고 오니까 참 멋있더라'라고 말해줘 뿌듯했어요."
특히 영어에 재능이 뛰어난 딸 유경양은 초등학교 1학년때 이미 어린이 영어시험인 캠브리지 YLE에서 만점을 받고 전국 영어말하기 대회에서는 당당히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남편과 합의한 사항은 아이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길 바라지 말자는 것이었어요. 학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다만 인성교육과 더불어 아이가 하고 싶은걸 할 수 있는 정도의 뒷바라지를 해주자고 했죠. 우리가 애들한테 남겨줄건 결국 재산이 아니라 교육인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은 저마다 가진 재능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딸이 흥미있어 하는 영어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데 집중하고 있다.
"유난히 언어습득 방면에 뛰어난데 어려서 하루에 무조건 책 10권 이상씩은 반드시 읽어줬어요. 우리때 달달 외우면 되던 방식과 요즘 교육방법은 많이 다르잖아요. 집에서는 최대한 영어에 노출을 많이 시키기 위해 TV를 볼때도 영어만화 채널에 고정해둬요.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밑바탕을 단단히 다져놓은 아이는 크면서 두각을 나타낼 거라 믿어요."
그는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아이 교육관련 정보가 적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요즘은 인터넷 카페 등에 연령별 추천도서라든지 각 분야별로 좋은 정보가 넘쳐나거든요. 친구들을 만날 때면 애 둘을 키우면서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그동안 버텨온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직장 내에서 일을 통해 얻는 성취감은 육아를 통해 아이에게 얻는 행복 못지 않거든요. 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해 줄 수 있는 선배직장맘이 돼 있다는게 뿌듯하답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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