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주위 사람들을 보면 월급 이외의 돈이 생기는 경우 여행 혹은 필요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밀린 카드 값을 결제하는 사람들도 있고 통장에 모아두는 사람들도 있다. 몇 년 전의 필자는 월급 이외의 돈은 무조건 쓰고 보는 부류의 사람 중에 한 명 이었다. 그러다 보니 적금 통장은 늘 같은 금액만 찍혀있고 여유통장도 늘 비슷한 수준의 돈만 남아있는 것이다.
해가 지나갈수록 무언가 허무해지기 시작했고 ‘월급 외로 들어오는 돈을 모았다면 얼마는 됐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월급 외 수입으로 재테크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다.
필자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께 필자의 공돈(?) 재테크 방법을 말해보고자 한다. 월급 혹은 용돈 이외의 돈은 비규칙적이고 얼마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 돈을 가지고 기존에 넣고 있는 펀드나 적금에 추가로 납입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월급 이외의 돈이 생겼을 때만 따로 모으는 통장을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다.
필자의 경우는 몇 년 전부터 성과급, 연말정산 등으로 생기는 공돈(?)을 가지고 금 반지를 사기 시작했다. 무늬가 없는 민자 순금 반지이다. 공돈이 생기면 무언가를 사고 싶고 그렇지만 돈은 모아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동시에 만족 시켜주는 방법이 필자에게는 금이 였던 것이다. 금은 유한 자원 이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정해지는데 그런 공급이 유한하다는 것은 수요가 줄어들지 않은 한 가격은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과거 100년동안의 금 시세를 보면 장기간 가격이 같거나 아주 조금 상승 혹은 강한 상승은 있었지만 강한 하락은 없었다.
얼마가 오를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 금 재테크를 시작했다. 금괴처럼 거창 한 것만이 금 재테크의 시작은 아니다. 반돈 혹은 한돈이 모여 1냥(열돈)이 되는 것이고 그러면 그럴싸한 골드바도 만들 수 있다. (참고로 행운의 열쇠 같은 세공비가 많이 드는 금은 되팔았을 때 값어치가 조금 떨어지므로 금덩어리로 사두는게 유리하다)
금을 실물로 보관하기 부담스러운 분들은 금을 가지고 하는 실물 펀드에 투자해보는것도 좋다.
설날 세뱃돈을 받은 아이들에게 ‘엄마가 나중에 크면 줄께’라며 수거(?)해 가지만 말고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에 입금 혹은 아이 이름이 새겨진 금반지로 돌려주면 어떨까.
이규빈 메리츠종금증권 리테일채권팀 과장 [email protected]
* '내 아이와 함께하는 재테크'는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