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사일 지수'로 맞춤 도서 선택 해야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사이즈 보다 큰 신발을 신기면 몇 발자국 내걷지도 못하고 털썩 주저 앉습니다.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어야 안전합니다. 영어 교육도 마찬가지죠. 보통 부모들이 영어 독서 능력을 높인다고 어려운 책을 읽으라 합니다. 7살 아이에게 '해리포터' 영문판을 읽힌다면? 아이들은 몇 장 넘기지도 못하고 책을 던져버릴 겁니다."
영어독서지수 '렉사일'을 개발한 미국의 메타메트릭스사 팀 클라슨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토드 샌드빅 수석부사장이 한국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렉사일 독서평가지수'는 미국의 교육평가기관 '메타메트릭스'사의 정신 측정 팀이 20년 이상을 연구 개발한 지수다. 렉사일지수는 전세계 영어독서의 대표적인 지수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50개 주 전체에서 매년 약 3000만 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활용하고 있다.
렉사일지수는 개인의 영어독서능력을 나타내는 '렉사일 독서지수'와 영어도서의 난이도를 나타내는 '렉사일 도서지수'로 나뉜다.이는 동일한 렉사일 척도 상에 표시되며, 850L과 같이 숫자 뒤에 'L'자를 붙인 형태로 표기된다.
렉사일지수가 낮을수록 초보적인 독자 및 쉬운 도서를 가리키며, 지수가 높을수록 보다 숙련된 독자 및 어려운 도서를 가리킨다. 현재 한국인들도 다수 응시하고 있는 ETS 사의 토익, 토플 주니어 시험을 통해 자신의 '렉사일 지수'를 가늠할 수 있다.
팀 클라슨 COO는 렉사일지수를 '온도'라고 정의 했다. 그는 "렉사일은 자신이 읽을 수 있는 지문과 수준을 수치화 시켜 보여준다. 온도계와 같은 개념이다"라고 설명했다.
1984년 출시한 이 지수는 동일한 척도에서 독해력과 문맥의 난이도를 측정해 학생들에게 적합한 수준의 텍스트와 환경을 제공한다.
사실 렉사일지수는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을 위해 처음 개발됐다. 이에 대해 한국이나 아시아권 영어학습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두 사람은 주장했다.
팀 클라슨 COO는 "연구에 따르면 렉사일 척도와 기술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들에게 똑같이 유용하다. 학습자의 영어실력 향상은 영어교육의 양과 노출 정도와 같은 고유한 요소들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학생들은 영어공부를 '목적'에 따라 한다. 다른 언어를 배우기 위한 취지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아이를 외국어 고등학교, 혹은 좋은 대학교에 입학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영어를 학습 시킨다.
이에 대해 토드 샌드빅 수석부사장은 "'목적성'이 있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한국에 오기전 이곳의 교육열에 대해 들어왔다. 다만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공부 한다면 시험용 영어가 아닌,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배움이 될 것 이다"라고 전했다.
토드 샌드빅 수석부사장은 렉사일지수 보다 먼저 아이들의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8세, 5세의 남매를 슬하에 두고 있다. 그의 가정에는 '스토리 타임'이 있다. 매일 7시~8시 아이들이 책장에서 책을 골라오면 부모가 그것을 읽어 주는 시간이다.
샌드빅 수석부사장은 "영어 교육에서 '읽기'가 가장 중요하다. 계속해서 읽다보면 자연스레 문장 구조 등과 같은 문법을 익히게 된다. 소리내어 읽다 보면 소리와 문자간의 관련성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메타메트릭스는 국내 진출에 시동을 건 상태다. 인터파크에서 렉사일지수가 표기된 영어도서를 구입할 수 있다. 또 런21, 낱말사 등이 지수를 표기해 도서를 판매하고 있는 상태다. 메타메트릭스는 한국을 렉사일지수의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렉사일 지수를 안착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