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널A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은 도가니탕에 도가니가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제작진은 대부분의 식당들이 도가니탕에 도가니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제보를 받고 한 축산물전문시장을 찾았다.
취재 중 만난 상인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도가니탕에는 도가니 대신 힘줄을 사용하고 있다"며 "오랜 세월 명성을 쌓아온 도가니탕 전문점에서도 100% 힘줄로만 끓이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식당들은 도가니 대신 힘줄을 쓰는 이유로 '가격'을 꼽았다. 도가니는 소 한마리에서 뒷무릎 단 두 곳에서만 나오며 먹기 좋게 주변의 지방을 제거하면 음식으로 만들 수 있는 양이 작아지기 때문.
식당 관계자들은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힘줄로 대신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도가니와 힘줄의 맛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진짜 한우 도가니로 국물을 우려내고 진실된 맛을 대접하는 착한 가게는 없을까? 제작진은 전국 80곳의 도가니탕 식당을 샅샅히 파헤쳤지만 진짜 한우 도가니탕을 끓이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취재진은 충청남도 논산에서 한우 도가니탕을 30년 가까이 팔고 있는 한 식당을 발견했다. 이 식당은 80대의 어머니와 두 딸이 운영하고 있었다. 일대에는 이들이 논산의 정육점과 축산시장에서 한우 도가니 부위를 대부분 가져간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주인장은 "손님들의 신뢰 때문에 진짜 한우 도가니를 고집하고 있다"며 정직함으로 손님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도가니탕의 진실은 18일 밤 11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방송된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