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나 깨나 아이의 공부 걱정으로 편할 날이 없다.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평생 연구실과 교육현장에 몸담아온 정헌석 전 성신여대 교수와 대기업 임원으로 은퇴한 이계원 컨설턴트는 부모들의 이같은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두뇌창고를 넓혀라(명경사)'를 출간했다.
정헌석 교수는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비결로 꼴찌 수준의 아들을 명문대에 진학시킨 경험이 있으며 현재 '두뇌를 살리는 자녀교육'을 강의하고 있다.
정 교수와 그의 부인은 아들이 학습에 재미를 느끼지 않자 3년내내 책을 읽어주는 열정을 보였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려면 일단 부모가 감정코칭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관리자로서가 아닌 코치로서 아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거죠. 아이가 행복한게 우선이에요. 행복한 아이가 두뇌도 잘 발달하고 공부도 잘하죠. 어릴 때부터 공부에 압박을 가할 게 아니라 두뇌를 활짝 열어주면 이후에는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책상에 다가가게 됩니다."
퇴는 기분 좋은 것만 저장하기 때문에 행복해야 더불어 공부도 잘된다.
기분이 좋을 때는 수많은 신경회로가 막힘없이 잘 흘러서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지만 우울할 때나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할 때는 뇌의 회로가 어느 한 부위에서 막혀 집중할 수가 없다.
정헌석 교수는 자녀가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3년간 신문 사설을 스크랩하고 숙지하게 했다. 신문을 읽는것과 바둑을 가르쳐 놓으면 자연스럽게 논리가 정리되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해져 성적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는 것.
이 책의 저자들은 공부와는 담을 쌓은 '강제 전학 대상' 아이들을 코치해주며 수많은 변화와 감동을 경험해봤다.
"문제 부모는 있어도 문제학생은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에게 몽둥이로 맞고 3일간 학교에 결석까지 한 문제아 학생이 있었죠. 지도하는 선생님께 대들다가 강제전학 대상이 됐지만 감정코칭을 통해 마음을 읽어주자 눈물을 흘리며 마음 속 응어리를 풀더라구요. 학생들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치료해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더욱 밝아지죠."
아이들은 인정받고 칭찬받고 존중받고 싶어한다. 부모가 이걸 모르고 일방적으로 "점수만 올려라"라고 강요한다면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없다.
농작물을 잘 키워 수확을 많이 하려면 밭을 여기저기 깊게 일구어야 하듯, 두뇌 역시 골고루 무수한 자극을 주면 정보나 지식을 담을 가상의 공간이 확 넓어진다.
두뇌가 짜릿해지는 체험이나 땀 흘리는 운동, 바둑과 같은 두뇌게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두뇌 확장을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길은 바로 독서다.
저자들은 아이를 닦달하느라 아이와 엄마 모두가 지치는 스트레스와 좌절을 막기 위해서 두뇌를 여는 자녀교육을 선행하라고 말한다.
특히 어린아이를 자녀로 둔 부모라면 침대맡 책읽어주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적어도 30분이상 책을 읽어주고 아이가 이야기를 듣다 잠들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