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학교는 올해 등록금을 5.3% 인하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학부모와 학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등록금은 내려갔지만 장학제도는 오히려 늘어났다.
2008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학생당 1년간 장학금 규모(185만 원) 부문 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장학 제도 확충에 남다른 신경을 써온 영동대는 등록금은 물론 토익 시험 지원비까지 다양한 장학제도를 신설해 학생들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영동대의 장학제도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2004년부터 도입된 ‘SET Program(Star of Employment Training)’이다. SET Program은 외국어, 자격증, 아이디어, 심우(종합) 등 4개 부문에 걸쳐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각각의 Star 인증과 함께 장학금을 부여하는 독특한 장학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장학금을 받은 한 재학생은 “장학금을 받으려면 일정 수준의 어학 성적과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장학금을 받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레 취업 준비가 된다”며 SET Program에 만족스러운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등록금 인하와 장학 제도 확충으로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자 취업률도 자연스레 올라갔다. 올해에는 취업률 80.8%를 달성하며 전국 4년제 대학 중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충정북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영동대의 약진에는 2010년 취임해 등록금 인하와 장학제도 확충 등 대대적인 혁신을 주도한 영동대학교 송재성 총장이 있었다. 송 총장은 “장학제도 확충과 통학버스 전면무료화, 강의실 및 생활관 환경개선 등 학생복지 증진을 위해 수십 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며 “앞으로도 장학제도를 늘려 학생들이 공부와 취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할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장학제도 확충과 등록금 인하가 취업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영동대학교의 ‘거꾸로 행보’가 대학 사회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기대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류동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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