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잘하고, 가정생활과 육아도 잘하고 싶은 워킹맘! 하지만 늘 시간에 쫒기고, 일에 치이고, 가족 눈총 받느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지요.
워킹맘으로서 고민도, 고충도 많지만 이야기 털어 놓을 곳이 없을 때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이 속 시원하게 답해드립니다. (사연 제보 : [email protected])
Q : 소장님! 큰일 났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워킹맘 생활 3년째,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젖 말려가며 열심히 일한 덕분에 얼마 전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습니다. 연봉도 많이 오르고 회사 근무 환경도 좋아서 제안 받아들이고 현재 회사에는 퇴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슬슬 인수인계 준비하면 될 줄 알았는데 덜컥 임신했네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는데 벌써 5주나 됐다고 합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이제 어쩌나 눈앞이 깜깜해요. 새로 갈 회사에는 분명 둘째 계획 없다고 말했는데... 제가 일 욕심이 없다면 모를까 새 회사 다니고 싶은데 숨기면 안 되는 거겠죠? 그렇다고 퇴직 의사 밝힌 회사에 다시 다니게 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 이 문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안녕하세요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입니다.
아~ 정말 고민되시겠네요. 임신 사실을 모르고 다니던 직장에 퇴직 의사를 밝히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기로 하셨으니 말이에요.
퇴직 의사를 밝힌 회사에 임신했으니 다시 다니겠다고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퇴직 의사를 밝힌 이상, 다니던 직장에서는 그만두시는 게 맞습니다.
문제는 새로 갈 직장에 임신 사실을 알리되 이직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인데요, 이 시점에서 반드시 하셔야 할 것은 내 자신을 냉정하게 들여다보는 겁니다.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고, 5년 후 10년 후의 내 모습이 어땠으면 좋겠는지 그리고 나는 어떨 때 행복한지’를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세요.
아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주는 엄마의 모습을 꿈꾼다면, 이 기회에 잠시 일을 쉬면서 제 2의 인생을 준비하셔도 되지만 제가 봤을 때는 일에 대한 욕심도 많으시고 이직하려는 직장에 대한 기대도 크신 만큼 적절한 시기에 회사에 잘 말씀드리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 같습니다.
임신은 마땅히 축복받을 일이지만, 아직 우리나라 직장 문화가 많이 보수적이다 보니 임신 사실을 당당히 알리고 축하 받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솔직히 회사에서도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했을 때는 성과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 텐데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일에 지장이 생길 여지가 있으면 다시 생각해보게 되겠지요.
그러므로 임신 사실은 이직 후 어느 정도 회사에 적응하고 ‘일을 참 잘 한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3개월 이후에 직속 상사에게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동료 입을 통해 직속 상사의 귀에 들어가는 것은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일 먼저 직속 상사에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이때도 ‘죄송합니다 사실은 저 지금 임신 중입니다’ 라며 쩔쩔매는 모습이 아니라 ‘임신은 했으나 일에는 지장 없게 할 자신 있으니 지켜봐 달라’ 고 이야기 하면서 출산 및 휴직 계획에 대해서도 미리 말씀을 드린다면 상사도 신뢰를 갖고 회사에 잘 얘기해줄 겁니다.
상사가 가장 불안해하는 직원 유형이 바로 ‘임신한 직원’입니다. 일을 시키기에도 곤란하고, 출산 후 퇴직할 우려가 있어 팀의 분위기를 흐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사의 마음을 헤아려 상사에게 신의를 줄 수 있는 부하 직원이 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요.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기도 힘든데 임신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선택은 ‘내 자신’이 한 만큼 이 모든 어려움 또한 ‘내’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처음에는 힘들 수 있지만 이 모든 과정이 내 꿈을 위한 발판이고 스토리라고 생각하셔서 잘 이겨내셨으면 합니다.
목표만 확실하다면 시간은 좀 걸릴지 몰라도 언젠가는 그 목표를 이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뱃속 아기가 엄마의 멋진 미래를 힘껏 응원하고 도와줄 겁니다. 힘내십시오!
<정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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