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서 떠나라>는 사형수와 여의사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십여년 전 대중들의 심금을 울렸던 흥행 영화 ‘약속’의 원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은 작가인 이만희의 탁월한 언어감각과 연출가 강영걸의 섬세한 연출이 결합되어 이루어지는 ‘연극과 문학의 극적인 만남’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두 사람이 협업으로 많은 공연을 올렸지만, 이번 <돌아서서 떠나라>는 강영걸이 처음으로 연출하는 작품으로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작가 이만희는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이 작품으로 1997년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수상했으며, 사람의 진솔함과 본질을 그리는 극작가 겸 시나리오 작가로 이름이 높다.
40여년 연극 인생의 연출가 강영걸은 “나의 연극적 신조는 언제나 휴머니즘이며,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와 문학성”이라고 강조하며 늘 진지한 자세로 작업에 임하는 우리 시대의 거장 가운데 한명. 특히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행간의 미세한 상징도 정확히 표현하고, 정확한 분석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작품의 문학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연출가다.
한편 고양문화재단은 한국연극의 한 획을 긋는 연출가들의 다양한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연극을 새라새극장 고유의 <한국연출4색>이란 타이틀로 올 한해에 걸쳐 선보이고 있다.
<돌아서서 떠나라>는 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애틋하고 섬세한 문학연극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갈증을 채워줄 수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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