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벌초지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태풍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할 요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순조롭게 성묘하고 명절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벌초 시 안전사고와 이에 대한 예방법을 제대로 알고 숙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 집까지 쫒아오는 흡혈진드기, 작은 상처 그냥 넘기면 큰일
라임병을 일으키는 깨알만한 크기의 흡혈진드기는 벌초 시 특히 조심해야 하는 해충이다. 1-3일 정도 몸에 붙어서 피를 빨아먹는 습성이 있으며 언뜻 보면 상처가 아물고 난 후 딱지가 앉은 것으로 오인하기 쉬워 피해가 심각해질 수 있다.
올해는 태풍의 영향으로 유난히 높아진 습도 때문에 그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4년 전에 비해 개체 수가 97% 증가, 작년보다는 42% 증가한 수치로 나타나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해충은 주로 산 속 나무나 풀잎 등에 붙어 있다가 온혈동물이 지나가면 이를 감지하고 달라붙는다. 흡혈할 곳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적당한 곳을 발견하면 주둥이가 살 속을 파고드는데 주로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같이 부드러운 피부나 털이 난 부위를 선호하며 최대 10일,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사람 몸에 붙어있기도 한다.
흡혈진드기는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보렐리아(Borrelia)균을 신체에 침투시켜 뇌막염, 기억상실, 안면마비와 같은 증상의 라임병을 일으킬 수 있다.
초기 발견 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나 진단이 늦고 항생제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드물게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흡혈진드기가 파고든 경우나 오랜 시간 후 발견했을 때는 신속히 보렐리아균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한다.
벌초 시 흡혈진드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통이 좁고 다리 전체를 덮는 바지를 입는다. 슬리퍼나 샌들 대신 발을 전부 덮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양말을 바지 위로 덮어 신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벌초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는 즉각 샤워를 하고 등이나 겨드랑이 등 몸을 잘 살펴보도록 한다.
세스코 위생해충기술연구소는 “흡혈진드기는 집안에 유입된 뒤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2차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발생할 경우 집안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해충방제 전문가에게 해결 방법을 구하는 것이 피해 정도를 최소화 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 예초기 사고 1위 안구 손상, 태풍에 휩쓸려온 돌 주의해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예초기 안전사고 중 약 70%가 제초 시기인 8~10월에 발생했으며, 사고 사례도 튄 톨이나 흙으로 인한 안구 및 시력 손상이 166건으로 1위, 예초기 칼날에 베이거나 찔림으로 인한 상해가 153건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는 유난히 강력한 태풍이 많았기 때문에 묘지 주변에 비탈지대에서 떨어진 돌을 비롯한 여러 잔해들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제초 작업 전 땅을 확인하고 안면보호구와 무릎보호대 등 안전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눈에 흙이나 돌 같은 파편이 들어갔을 경우는 비비지 말고 흐르는 물로 씻은 후 의사에게 검진을 받는다.
작업 중 반경 15m 정도에는 사람의 접근을 금하고 안전을 위해 이동 중에는 예초기 엔진을 끄며 경사진 지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태풍과 폭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크므로 언덕을 오르내릴 시 예상치 못한 곳에서 넘어지기 쉽다. 그러므로 이동 중에 예초기 엔진을 꺼두었더라도 칼날 덮개를 부착하도록 한다.
한편, 예초기에 손이나 다리 등을 베였을 경우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고 깨끗한 천으로 감싼 다음 병원을 찾는다.
손가락 절단같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때는 생리식염수에 적신 거즈로 절단 부위를 싸고 비닐에 밀봉한 뒤 깨끗한 수건으로 한 번 더 싸고 얼음에 넣어 병원으로 운반한다. 절단 부위를 물이나 얼음에 담그거나 줄이나 끈으로 묶을 경우 조직을 손상시켜 수술을 어렵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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