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동안이 되고 싶은 것은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다. 최근 패션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보다 젊어지기 위한 동안시술법이 대유행하고 있는 것. 바로 ‘브랜드 리뉴얼’이 그 비법이다.
동안을 꿈꾸는 패션 브랜드들은 대부분이 오랜 세월 속 패션을 선도해온 브랜드들로 좋게 말하면 ‘클래식’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고유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되 보다 젊은 세대와 호흡할 수 있는 브랜드 리뉴얼이라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브랜드 리뉴얼의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기존의 오리지널 브랜드는 고수한 채 새로운 세컨드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이다. 영국의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는 트렌치코트와 버버리 체크(노바체크)로 굳어져버린 고루하고 식상한 브랜드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한 방책으로 ‘버버리 블랙라벨’과 ‘버버리 프로섬’을 론칭했다.
버버리 블랙라벨은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버버리를 전개하던 산요상사가 당시 노쇠화 되어 가던 버버리의 이미지를 리뉴얼하고자 일본에서 독점적으로 출시한 것으로 대대적인 성공을 이뤘다.
이보다 더 확실하게 버버리의 명성을 되찾아준 것은 2001년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된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젊고 경쾌한 버버리로 만들기 위해 선보인 버버리 프로섬이다. 단조롭던 베이지와 블랙의 컬러군에서 벗어나 블루와 핑크 등 새로운 컬러웨이와 디자인으로 중무장한 버버리 프로섬은 단숨에 패션 피플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제2의 버버리 전성시대를 열게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닥스 숙녀의 ‘레드라벨(DAKS RED LABEL)’도 마찬가지다. 지난 1983년부터 LG패션과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시작한 닥스는 오는 2013년 국내 도입 30주년을 앞두고 20~30대 젊은 층 소비자를 위한 레드라벨을 올해 초 론칭했다.
닥스 숙녀의 레드라벨은 클래식한 기존의 아이템에 트렌디한 스트리트 감성과 무드를 현대적으로 믹스한 릴렉스드 클래식(Relaxed Classic)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피트된 라인과 절제된 실루엣을 기본으로 하는 데일리 패션을 선보였다. 그 결과 닥스 숙녀는 기존의 중장년 층 여성 고객에서 30~40대로 타겟 에이지를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예 브랜드 자체가 새로 재탄생하는 경우도 있다. LG패션의 대표 남성 캐주얼 브랜드 마에스트로 캐주얼이 그 예로, LG패션은 라이프스타일과 결합된 새로운 이탈리안 스타일리시 캐주얼 브랜드 ‘일 꼬르소 델 마에스트로(IL CORSO del MAESTRO)’를 최근 선보였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주된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35~45세의 남성들을 타켓으로 한 일 꼬르소 델 마에스트로는 특히 패션으로 관심의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LG패션 신사캐주얼부문장 김상균 상무는 “기존 마에스트로 캐주얼이 가지고 있던 올드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탄생한 젊은 감각의 ‘일 꼬르소 델 마에스트로’가 트렌디하면서도 실용적인 캐주얼룩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며 “타겟층의 라이프스타일 분석을 바탕으로 장소와 목적이 명확한 착장을 제안함으로써 고객들이 쉽고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CMD 최우재 과장은 “최근 5일제와 자유복장 근무사의 확대 등으로 남성 캐주얼 시장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라이프스타일과 접목된 ‘일 꼬르소’의 등장은 고객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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