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직후부터 7일 이내 분비되는 젖소의 초유는 성숙유보다 면역성분이 6배 정도 높고, 여러 가지 생리활성 물질과 성장인자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박테리아를 파괴하고 독소를 중화하는 면역글로불린의 양이 사람 초유보다 100배 이상 많으면서, 분자 구조가 사람 초유와 흡사해 특이체질을 제외하고는 부작용 없이 흡수된다. 때문에 최근 젖소 초유를 이용한 영유아용 조제분유와 우유 등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젖소 초유의 IGF-I 성분을 이용한 당뇨 관련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된 사례는 없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젖소 초유에서 분리한 'Insulin-like growth factor-I(IGF-I)' 성분을 당뇨병 걸린 실험용 쥐에 4주간 투여(하루 50㎍/㎏)한 결과, 혈중 포도당 농도가 3분의 1 정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4주간 IGF-I를 먹인 당뇨병 쥐는 최초 303㎎/dL이었던 혈당이 4주 뒤 201㎎/dL로 약 33.6% 가량 떨어졌다.
또한 혈당 조절에 필요한 호르몬인 혈중 인슐린 농도도 올랐다. IGF-I를 섭취한 당뇨병 쥐(3.356nmol/L)는 섭취하지 않은 당뇨병 쥐(2.513nmol/L)보다 인슐린 농도가 약 33.5% 증가했다. 이는 정상 쥐 혈중 인슐린 농도(5.239nmol/L)의 64%까지 회복한 수치다.
당뇨로 인해 증가한 중성지방의 경우, IGF-I를 먹은 당뇨병 쥐(21.88umol/g)가 먹지 않은 당뇨병 쥐(25.88umol/g)에 비해 약 15.5% 낮아졌다.
이밖에 당뇨로 비대해진 심장, 신장, 간, 비장 등 장기의 무게는 줄고, 줄어든 체중은 다시 늘어나는 등 장기와 체중이 정상으로 회복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농진청 기능성식품과 황경아 연구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젖소 초유의 IGF-I 성분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의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며 “앞으로 젖소 초유의 IGF-I 성분에 대한 임상실험을 통해 인체 내 생리활성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14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ritish Journal of Nutrition(브리티시 저널 오브 뉴트리션)’에 게재됐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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