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는 구체적이고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 자살률, 이혼율, 사교육비, 저임금 및 비정규직 노동자비율, 근로시간, 노동 유연성, 산재사망자수 등이 그 지표다.
2012년 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 ‘플레이그라운드’는 상이한 신념과 입장이 어색하게 공존하는 동시대 한국사회의 풍경을 관찰한다.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제목은 불안이라는 주제에 접근하는 이번 전시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 그러나 그 내부는 위계와 차별이 존재하고, 주류의 압력과 비주류의 소외, 폭력과 범죄의 가능성들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놀이터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결코 직설적으로 불안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시야에 포착된 대상들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불편하다. 언뜻 각각의 작품들 속에 어떤 대상이 존재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그 표면 속에 쉽게 파악되지 않는 모호한 대상이 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평범함과 보편성, 합목적성의 질서를 취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 존재하는 은밀한 불편함과 혼란스러운 인식이 엿보이는 작품들은 오늘날 모호한 불안의 실체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전시 오픈을 기념하여 싱어송라이터 하헌진의 공연이 8월 16일 오후 6시에 있다. 작가와의 대화도 밀도있게 진행된다. 8월 23일 공성훈, 정주하가 8월 30일은 김기철, 노충현이, 9월 6일은 김상돈 임선이가 참여한다.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으로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청소년 미술관 투어’도 열린다(아르코미술관 제공).
일시 8월 17일부터 9월 28일까지
문의 www.arkoartcent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