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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파머 라이프⑬] 자가 채종, 다음 파종을 위한 현명한 준비
입력 2013-08-16 11:51:48 수정 2012081611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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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파머(City Farmer)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도시에서 주말농장이나 동네 자투리 땅, 집 앞마당 등의 작은 공간을 이용해 농사짓는 도시농부를 일컫는 말입니다.

텃밭 가꾸기를 시작해보고 싶은데 막연하고 어려울 것 같아 망설이고 있는 여러분을 위해 매주 목요일 상하목장 2012 오가닉 서클 캠페인의 ‘유기농 시티파머 다이어리’를 공개합니다.


▲ 시티파머 다이어리 열세 번째 이야기 - 다음을 위한 준비, 청경채 자가 채종

수확의 기쁨을 안겨주었던 청경채를 기억하시지요. 기온이 올라가면서 청경채에서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꽃대가 올라오면 청경채 잎은 두꺼워지고 뻣뻣해져서 식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렇게 수확시기가 지나버린 채소들은 다음 재배될 채소를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하지만, 유기농 작물을 계속 재배하길 원한다면 조금 남겨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고요? 바로 씨앗 때문이지요.

유기적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작물의 시작은 바로 씨앗입니다. 그러나 유기농 씨앗을 얻기란 쉽지 않지요. 유기농 씨앗을 취급하는 종묘사를 찾는 것은 더 어렵고요.

그러니 내년에 유기농작물을 재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잊지 말고 자가 채종을 해 유기농 씨앗을 꼭 확보해두세요. 텃밭 한편을 양보하는 것은 더 건강하고 맛있는 유기농 청경채의 씨앗을 얻기 위한 작은 희생이랍니다.


노란 청경채 꽃들의 숫자가 늘어나면 벌과 나비들이 열심히 수정을 돕습니다. 수정이 되면 꽃이 떨어지고 그 자리에 청경채 씨앗 깍지들이 커지며 다음 새싹을 틔울 준비를 합니다.

꽃은 사라지고 수많은 깍지들만이 청경채 줄기에 가득하게 되면 노랗게 말라가는 깍지 안에서 씨앗들은 더욱 더 알차게 여물어 가지요. 청경채의 채종은 노란 깍지가 살짝 벌어져 손으로 만졌을 때 씨앗이 떨어져 나오면 가장 적당한 시기입니다.

채종을 할 때는 청경채 줄기 밑동을 잘라 비닐을 깐 바닥에 조심스럽게 옮긴 후 5-7일 정도 자연 건조 과정을 거친 다음 씨앗을 털어냅니다. 털어낸 씨앗은 하루 정도 건조한 곳에서 말린 후 다음 파종 때까지 소중하게 저장해주세요.

*** 상하목장의 깨알 정보! ***


청경채는 깍지와 씨앗이 작지요. 때문에 건조 후 씨앗을 털어낼 때 막대기로 콩 타작하는 것처럼 내리치면 씨앗이 사방으로 튀어 손실이 많아집니다. 그러므로 양손으로 비벼가며 조심스럽게 채종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채종한 청경채 종자의 저장 온도는 0-4도 조건이 가장 좋습니다. 낮은 온도로 종자를 저장하면 여름철 고온기에 파종해도 높은 발아율을 보이며 종자 수명이 오래가거든요.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적당하지만 수분과 접촉이 있으면 안 되므로 꼭 밀봉해 보관하도록 합니다.

- 말복과 입추를 지나고 더위가 많이 누그러졌네요. 다음 주에는 청경채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조심스럽게 다루어줘야 하는 상추 자가 채종 정보와 함께 돌아옵니다!


[글/사진 제공: 상하농원 장성국 과장]

<정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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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6 11:51:48 수정 2012081611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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