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라디오헤드의 'Creep'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특별하고 아름다운 천사 같은 너의 모습에 비해 난 보잘 것 없다고 읊조리는 가사를 듣다보면 완전 잘난 사람 아니거나 자신에게 취해있는 사람 아니고서는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낙오자’의 슬픔을 노래하지 않는다.
라디오헤드 이후 비슷한 밴드들이 트렌드를 이루며 ‘브릿 팝’의 전통을 만들어 나가지만 정작 라디오헤드는 그러한 범주에 묶이지 않는다. 성공을 뒤로 한 채 라디오헤드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앨범
청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가사와 전위적인 사운드의 조합은 그 다음 앨범으로도 이어졌고,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두터운 텍스트가 됐다. 그래서 라디오헤드의 신비한 매력은 철학적인, 인문학적인 접근을 했을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철학과를 나온 시인 김경주가 옮겼다.
브랜든 포브스 외 4 지음. 김경주 옮김. 한빛비즈. 364쪽. 17,000원
▲ 재즈북
1953년 초판이 발행된 뒤 3세대에 걸쳐 사랑받아온 재즈 역사 비평서의 고전이자 바이블이다. 한국에서는 2004년 초판 발행 이후, 국내의 수많은 음악 애호가와 재즈 마니아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 책이 2012년 개정판으로 새롭게 나왔다.
이 책의 저자는 재즈 비평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요아힘 에른스트 베렌트. 그가 30년간의 검증을 거쳐 완성한 노작이다.
특히 이 책은 어느 장이든 필요한 부분을 선별해 읽어도 상관없다. 읽고 싶은 순서는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 '재즈의 구성 요소'부터 시작해도 되고 '빅 밴드와 캄보'에 대한 부분부터 읽어도 된다. 재즈 노래를 좋아한다면 '재즈 보컬리스트 장'에서, 악기 연주자라면 그 악기에 해당되는 부분에서 읽기 시작할 수 있다.
재즈에 대해서 지식을 쌓고 싶은 이라면 정독할 만하다.
요아힘 E. 베렌트 지음. 한종현 옮김. 자음과모음. 960쪽. 35,000원
▲ 지금은 클래식을 들을 시간
표지는 앙리 루소의 <사육제의 밤>. 두 남녀가 겨울 숲을 산책할 때 흐르는 음악은 무엇이었을까? 록 음악이나 재즈는 아닐 것이다.
삶의 고요와 웅장, 그 두 가지를 동시에 느끼며 차분하게 인생을 음미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클래식뿐이다.
책에는 음악과 문학을 전공한 시인이 인문학적 시각으로 사랑, 눈물, 종소리, 바흐, 별, 거울, 시간, 음악과 권력, 아름다움과 죽음, 오리엔탈리즘, 바이올린, 피아노, 숲, 불멸, 꽃 등 정서에 호소하는 다양한 주제로 음악에 접근한 독창적인 글들이 담겼다.
우울감에 젖어들던 어느 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야사 하이페츠가 연주한 비탈리 샤콘느 G단조가 이유 없이 위로를 줬던 적이 있다. 어디선가 흘러나온 클래식 선율로 마음을 달랜 적 있는 당신이라면 이 책을 이해할 것이다.
서영처 지음. 이랑. 280쪽. 14,000원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박근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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