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지갑 열기를 두려워하는 소비자들이 기존의 외국산 명품 브랜드나 고가의 국산화장품 대신 품질 면에서 별 차이가 없는 중저가 화장품으로 눈을 돌린 것.
여기에다 국내를 찾는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마저 중저가 화장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실제로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동, 인사동은 화장품 브랜드 숍 일색이다. 매장에서는 국내 소비자보다 관광객을 더 우대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면세점에서도 중저가 화장품을 싹쓸이하다 시피한다.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들이 중저가 화장품을 찾는 이유는 일본 관광객은 제품의 질은 별 차이 없는데 가격이 저렴해서, 중국인 관광객은 국산화장품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하기 때문.
이에 따라 일찍 브랜드 숍에 진출한 화장품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들 간의 명암도 엇갈린다.
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아리따움, 뷰티플렉스를 운영함으로써 업계 1,2위를 고수한 반면 3위였던 코리아나 화장품은 11위로 밀려났다.
이 자리를 브랜드 숍의 원조 에이블씨엔씨(미샤)가 차지했으며 10위까지는 거의 브랜드 숍 운영회사들의 독무대가 됐다.
시장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던 전통의 강호들인 한국화장품, 나드리화장품 등은 기존의 전문점 체제에 안주하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브랜드 숍이 시장의 대세로 굳어짐에 따라 전통의 강호들과 수입화장품들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 해졌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격언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 볼 시기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