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에 모기, 바퀴벌레 등을 비롯한 해충이 골칫거리로 떠오른다.
특히 올해는 고온기온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발표에 따라 각종 해충과 세균이 창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여름,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번식해 버린 다수의 해충과 함께 살고 싶지 않다면 해충과 세균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 전에 이들의 흔적을 찾아 미리 대처해야 한다.
이에 생활환경 위생기업 세스코가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해충의 흔적과 이를 한 번에 알아 볼 수 있는 방법 및 대처법을 소개했다.
▲ 해충 배설물, 곰팡이로 오해하면 안 돼요
해충의 분변은 크기가 워낙 작아 먼지자국, 곰팡이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이 분변은 해충 서식의 유무를 추정하는 데 효과적인 팁으로 활용되니 해충별 분변의 특징을 알고 대처하는 것이 좋다.
바퀴벌레는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이전에 먹었던 반 소화된 음식을 토해내는 습성이 있어 식중독 등 여러 가지 전염병을 유발한다.
또한 천식이나 알러지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유아를 가해하거나 40여종의 병원균을 옮기는 위험한 해충이기도 하다.
암컷 한 마리당 1년에 10만 마리까지 번식이 가능해 더욱 위험한 바퀴벌레의 분변은 오염물질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정수기 안에 찌든 때처럼 보이기도 하고, 냉장고 고무패킹에 남긴 분변은 곰팡이가 핀 것으로 오인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천정의 쥐 오줌으로 인해 생긴 얼룩을 누수에 생긴 것으로 여겼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쥐는 1년 간 한 쌍이 1천2백50마리로 번식 가능하며 0.7센티미터의 좁은 틈만 있으면 내부로 침입할 수 있다.
이빨이 계속 자라 뭐든 갉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전선을 갉아 화재를 유발하기도 하고, 분변으로 음식물을 오염시키거나 유행성 출혈열, 랩토스피아, 서교열 등 병원체를 옮길 수 있으므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특히 유의한다.
임시방편으로 쥐 분변이나 흔적의 루트를 찾아 쥐덫이나 살서제를 놓는 것도 퇴치 방법 중 하나다.
▲ 방문 밑 톱밥 가루, 해충을 의심하라
벽면에 생긴 줄무늬 얼룩은 개미의 주요 이동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가구 연결고리, 천정, 방문 문짝에 고운 톱밥과 같은 가루가 떨어진 경우, 목재가 오래돼 나무가루가 떨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 개미의 가해흔적일 수 있다.
개미는 주로 갈라진 벽면틈새로 돌아다니며 세균, 병균 등을 옮겨 면역력을 약화시키기도 하고 개미 분비물은 천식, 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데 한 몫 한다.
특히 개미는 선호하는 음식의 경우, 급속도로 모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작은 과자부스러기 같은 음식물이라도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실내에 쌓아놓은 신문지나 박스 등은 개미의 서식처가 될 수 있으므로 실외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편, 쌀통이나 곡물 저장소 등에서 서식하는 화랑곡나방은 유충, 성충 모두 식품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며 습한 여름철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화랑곡나방 유충은 보관·진열돼 있는 플라스틱, 알루미늄 호일 등의 포장을 뚫고 침입해 성장 및 산란하며 실을 토해 제품을 오염시킨다. 이 때 유충의 실을 거미줄로 오인하고 대수롭지 않게 걷어 내는 경우가 많은데, 성충으로의 발육을 막기 위해서는 이때부터 관리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성충이 된 경우에는 음식 냄새에 반응해 주변을 비행하고 공중 산란하며 제품 및 식재료에 안착해 직접 산란을 진행, 위생환경을 파괴한다. 날아다니는 화랑곡나방을 발견했을 때는 주식으로 삼았던 곡물을 햇볕에 건조하거나 냉동실에 3일 정도 보관하는 것이 좋다.
▲ 해충 흔적 발견했다면 정확한 진단 필요
해충의 흔적을 발견했다면 이미 해충이 서식할 만한 환경이 갖춰져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 다양한 종류의 해충이 집단을 이뤄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종류 및 서식장소, 침입경로 등을 정확히 진단해 알맞은 해결책을 찾아야만 완벽한 박멸이 가능하다.
세스코에서 진행 중인 ‘무료진단’ 서비스를 받으면 꼼꼼한 위생 체크는 물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해충 종류와 발생원인, 대안을 알려준다. 무료진단은 세스코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기본정보 입력만으로 신청 가능하다.
세스코 위생해충 기술연구소는 “대부분 가정집이나 요식업장 등에서 해충이 남긴 흔적을 제대로 알지 못해 방치하다가 개체 수가 수백, 수천마리로 확연히 늘어났을 때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며 “조금의 흔적이라도 발견되면 전문가에게 의뢰해 진단을 받아 보고 그에 알맞은 대안을 처방 받아야 빠른 시일 안에 해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