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을 했다는 발표는 위메프를 포함한 소셜커머스 업체들에게 호재였다. 엄청난 적자를 업고도 운영을 계속한다는 비난 아닌 비난에 시달렸던 소셜커머스 업계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독 위메프의 흑자전환 발표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티몬, 쿠팡의 흑자와 위메프의 흑자는 서로 다른 종류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 것.
이번 흑자 발표에서 위메프는 다른 두 곳과는 금액 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티몬과 쿠팡에 비하면 1/4 수준.
메타사이트를 통해 알아본 판매액 집계에서도 위메프는 3위에 그쳤다.
또 2011년 3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조사한 소셜커머스 인지도에서 위메프는 꼴찌를 차지했으며, 최근에는 이렇다 할 광고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위메프 측은 흑자전환발표에서 “작년 7월부터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경영을 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긴축재정을 했다는 이야기다.
위메프는 출범 이후부터 줄곧 ‘토종’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해왔다. 위메프 관련 기사 헤드라인에는 꼭 ‘토종 소셜커머스’라는 수식어가 들어갔다.
또 독도의 기적 캠페인, 인사동 삼일절 기획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위메프는 독도의 기적 캠페인으로 인해 단박에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단순히 애국심에 기대기에 소비자들은 너무 똑똑해졌다.
독도의 기적 캠페인 같은 경우 누리꾼들에게 “소셜커머스면 더 좋은 상품을 내놓으려는 노력을 해야지 기획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한심하다” “자선사업단체도 아니고 심하게 말하면 누리꾼 돈을 자기이름으로 기부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독도 알리기도 좋고 위메프 홍보도 좋지만 이번 딜은 조금 많이 불편하네요”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또 허민 위메프 대표는 지난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메프의 최종목표는 최고의 소셜커머스가 아닌 세계 최고의 지역포털”이라며 “우리의 경쟁상대는 티몬이나 쿠팡, 그루폰이 아닌 네이버”라고 말했다.
총 5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해 지역포털로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는 사실상 허민 대표 한사람에 의해 돌아가는 곳이나 다름없다”며 “그의 목표가 지역포털에 있다면 지금 위메프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먼저 ‘소셜커머스’라는 본연의 업에 충실해야 국민들에게 ‘자랑스러운 토종’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이승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