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구두까지 신지 말라는 거예요? 이것만은 안 돼요. 나 구두 디자이너예요.” 임산부 안전 수칙을 통보받은 ‘싱글맘’ 황지안은 절규한다. 비록 유산 확률이 높은 노령의 임산부라도 스틸레토 힐을 신을 권리가 있다고.
지난 7월 19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아이두 아이두’의 주인공 황지안(김선아 분)에게 구두는 인생이다. 공장형 ‘기성화’ 회사를 글로벌 슈즈 브랜드로 격상시킨 황지안은 서른 후반, 그룹 이사를 거쳐 사장 취임을 앞두고 싱글맘을 선포해 회사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 그러나 결국 타고난 재능의 슈즈 메이커, 물론 연하에다 잘생긴 박태강(이장우 분)의 사랑까지 쟁취한다. 이쯤되면 패션계의 절대 강자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황지안이 나섰다.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지니킴과 ‘지안 바이 지니킴(Jian by Jinny Kim)’을 론칭한 것. 이번 지니킴의 콜라보레이션은 ‘현대 여성’을 위한 맞춤 컬렉션으로 섹시한 구두 디자이너 황지안의 스타일과 소울을 담았다. 죽음의 힐, ‘킬 힐’만을 강요하지 않는다. 플랫 샌들부터 옥스퍼드화, 드레스 슈즈, 스트랩 샌들, 부츠까지 이 시대의 여성에게 필수적인 총 10개의 아이템으로 구성된다. 지니킴 홈페이지와 공식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8월 31일까지 한정 판매.
문의 www.jinnykimcollection.com
▲ Jian by Jinny Kim_Venus
콜라보레이션 경선을 앞두고 박태강이 선물한 바로 그 구두 ‘비너스(Venus)’. 박태강은 황지안에 무릎을 꿇고 구두를 직접 신겨 준다. 두 사람은 황홀한 키스를 나누고 대회장에 입장, 우승을 차지한다. 드라마만큼이나 극적인 디자인의 비너스는 T 스트랩에 주얼 장식을 더해 페미닌 무드를 극대화한다. 플랫 샌들의 단점, 다리가 짧아보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스킨 톤의 가죽을 선택했다.
▲ Jian by Jinny Kim _Lorie
황지안과의 결혼 생활을 꿈꾸는 박태강. 그의 상상 속 황지안은 집 안에서도 하이힐을 신고 양육이나 가사에는 관심 조차 없는 워커홀릭이다. 방 바닥을 걸레로 훔치는 박태강의 머리 위로 다리를 쭉 뻗는 황지안. 이때 ‘로리(Lorie)’가 등장한다. 핫 핑크와 인디안 핑크 컬러의 가죽 스트랩이 발등을 감싸주어 다리가 곧고 길어 보인다. 플랫폼에 골드 스터디 장식을 더해 화려함과 동시에 강인함을 강조했다.
▲ Jian by Jinny Kim_Bonita
황지안은 늘 ‘구두의 방’에서 생각한다. 구두를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위로 받는 전형적인 ‘슈어홀릭’답다. 쇼룸 테이블 위에 ‘지안 바이 지니킴’ 컬렉션이 놓여 있다. 그중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레오퍼드 프린트의 오픈토 힐 보니타(Bonita). 송치로 제작되어 고급스럽다. 플랫폼 앞 부분에 골드 디테일이 포인트.
▲ Jian by Jinny Kim_Andrian
구두 디자이너 황지안은 하이힐 중독자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임신 때문에 잠시 힐에서 내려와 지상에 안착해야 했다. 이럴 때 황지안은 분명 메니쉬한 디자인의 옥스퍼드화 안드리안(Andrian)를 택했을 거다. 편안하면서 트렌디하니까. 구두의 앞 부분과 구두 바디의 컬러가 미묘하게 다르다. 오래 신을수록 가죽의 투톤 느낌이 살아나 빈티지한 멋을 낼 듯. 심플한 핏의 슬랙스에 컬러 양말과 매치할 것. 와인 컬러와 네이비 컬러로 선보인다.
▲Jian by Jinny Kim_ Festa
지니킴의 시그니처 아이템 ‘에펠탑 슈즈’를 재해석한 페스타(Festa)는 건축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스웨이드 소재의 스트랩 샌들은 자칫하면 답답해 보일 수 있는데 블루 컬러와 실버 장식을 사용해 시원한 느낌을 준다. 클래식하면서 우아한 디자인으로 하나쯤 소장해야 할 '궁극의 슈즈'다. 블랙 컬러도 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태홍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