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에 수많은 연애극이 상영되고 있지만, 연애에 대해 사색할 수 있는 진정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연극은 찾아보기 힘들다. ‘영원한 너’는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듯 세밀하고 정밀하게 감정을 표현해낸다.
‘영원한 너’에는 명확한 시공간이나 거대한 드라마가 제시되지 않는다. 각각 3명의 남녀가 무대 위에 등장하여 관계의 ‘어떤’ 순간들을 그려낼 뿐이다. 연출 박해성은 이러한 순간들로 이루어진 연대기를 12개의 편린으로 이루어 퍼즐을 맞추듯 정교하게 관계들을 조합해낸다.
인물들은 그 순간들을 통해 사랑의 시작부터 갈등, 소멸에 이르는 한 쌍의 남녀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서로의 관계를 규정하려는 혼란스러운 단계를 거쳐 상대방을 영원한 타자로서 인정하게 되는 가슴시린 순간, 그리고 그 이후까지.
연출은 무대 위에 사랑의 흔적들을 섬세하게 늘어 놓는다. 말과 움직임, 음악과 상황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무대적 확장으로 이어지는 이 연극은 때로는 시처럼 아름답고 나직하게, 때로는 가슴 저리는 음악처럼 관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일시 7월 4일(수)부터 7월 15일(일)까지
문의 한국공연예술센터(www.hanpac.or.kr) 02-3668-0007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태홍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