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7년 설립된 톰보이는 국내브랜드로는 최초로 여성용 청바지와 티셔츠를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양장점이나 양품점에서 옷을 맞춰 입거나 재래시장에서 비 브랜드의 옷을 사 입는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토종 패션브랜드 1세대인 톰보이는 1980, 90년대 전성기를 누리며 국내 영캐주얼 시장을 이끌며 1,0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메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 트랜드에 뒤떨어지는 디자인에 설립자 최형로 회장의 타계 이후 경영난을 겪은 끝에 2010년 7월 부도를 맞았다.
그런 톰보이가 부활에 성공하게 된 계기는 2011년 10월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인수하면서 부터다.
SI는 톰보이 인수 후 브랜드 명은 고수하되 ‘언컨벤셔널 컨템포러리 캐주얼’이라는 컨셉으로 자유로운 감성·시크한 에티튜드의 조화·베이직과 트랜드의 균형을 유지시킨 새로운 룩으로 재탄생시켰다.
마케팅 전략 또한 남달랐다. 새로운 톰보이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시행함으로써 고객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의류업계의 고질병이었던 가격거품을 쫙 뺀 것.
거품 있는 가격에서 무자비한 할인이 아닌, 처음부터 거품을 걷어낸 가격인 ‘클린 스마트 프라이스’ 정책을 펼쳐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예를 들어 종전 20만원대 초반이던 재킷은 10만원 가량 낮추고 티셔츠, 블라우스 등은 2만~6만원 가량 가격을 내렸다.
이러한 브랜드 재탄생과 마케팅 전략이 맞아 떨어져 올 1/4분기에는 지난해 보다 2배이상 증가한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소비부진으로 대다수 여성캐주얼 브랜드가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톰보이는 여세를 몰아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4배 수준인 35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위해 신규 오픈한 백화점 14개점과 기존 가두점 15곳 등 29개 매장을 확보해 영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길거리 이벤트, 블로그 공략 등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톰보이의 메가화 전략을 통해 톰보이 관련 브랜드를 선보임으로써 2016년에는 3000억원 매출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