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술가 양혜규가 제13회 카셀 도쿠멘타에 초청되었다. 양혜규는 카셀 현지 답사를 통해 중앙역 화물역사에 대규모 블라인드 작품 ‘진입: 탈-과거시제의 공학적 안무’를 선보인다.
독일 카셀시에서 5년 마다 열리는 현대미술제, 카셀 도쿠멘타는 1955년 개최 이래 근현대 미술의 주요 쟁점을 다루는 실험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무대.
이번 전시에서 양혜규는 장방형 역사 공간을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하여 폭 약 2 미터, 총 길이 45미터에 달하는 블라인드를 설치한다. 작가는 처음으로 블라인드 작품에 모터를 가동, 블라인드가 움직이는 ‘기계적 안무’를 연출한다.
베니스 비엔날레를 통해 알려졌듯이 기계의 공학적 움직임이 강조된 양혜규의 설치작은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기차의 역동성은 물론, 매스 게임이나 군대식 사열 등 전체주의적 문화를 연상시키는 위협적인 소리와 동작을 자아낸다. 또한 작가는 과거 산업과 교통의 요지였던 카셀 산업사의 상징성을 발견하고, 다양한 사회의 과거, 현재 혹은 미래를 관통하는 산업화라는 ‘공통된 기억(collective memory)’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진입: 탈-과거시제의 공학적 안무’에서 작가는 서구의 과거와 우리의 근대 그리고 저개발국, 개발도상국이 꿈꾸는 산업화된 미래 사회를 작가적 관찰의 대상으로 삼는다. 동시에 이를 다양한 동작과 운동성이 상징하고 연상시키는 사회적 문맥으로도 확장해 보고자 한다. 이는 작가가 근 2년 간 ‘복수도착’, ‘무용선생’, ‘축지법’ 등의 개인전을 통해 전개해 온 ‘동작’에 관한 연구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와 함께 양혜규는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스테이징 프로젝트 ‘죽음에 이르는 병 - 잔느 발리바 모노드라마’를 지난 7일 카셀 주립 극장에서 상영한 바 있다.
장소 독일 카셀 중앙역(Hauptbahnhof)
일시 6월 9일부터 9월16일까지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태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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