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잘하고, 가정생활과 육아도 잘하고 싶은 워킹맘! 하지만 늘 시간에 쫒기고, 일에 치이고, 가족 눈총 받느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지요.
워킹맘으로서 고민도, 고충도 많지만 이야기 털어 놓을 곳이 없을 때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이 속 시원하게 답해드립니다. (사연 제보 : [email protected])
Q : 소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워킹맘은 아니지만, 장모님과의 갈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워킹대디입니다. 소장님께 꼭 워킹맘만 고민 상담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니죠?
아이 육아 문제 때문에 처가에 들어가 산지 7개월째입니다. 처음에는 서로 조심하고 노력하다보니 갈등이 별로 없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불만도 늘어나고 섭섭한 점들이 쌓여가 힘이 드네요.
장모님이 좋은 분이긴 한데 저랑은 너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육아법에 있어서는 더욱더 그러네요. 장모님이 너무 옛날 방식으로 아이를 돌보시는 것 같아서 전문가 의견을 덧붙여 말씀드리면 “그렇게 안 해도 아이들 잘 키웠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버럭 화부터 내세요. 처가에 살기 시작한 이후 장모님과의 갈등 때문에 부부 사이도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모님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 안녕하세요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입니다.
요즘은 아이의 양육 때문에 처갓집 가까이 이사 가거나 함께 살면서 장모와 사위간 갈등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보통 남자 분들은 이런 상황을 회피하거나 무관심으로 대체하려고 하는 편인데, 그래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시니 참 훌륭하시네요. 언젠가는 장모님이 이런 마음을 알아주시리라 믿습니다.
장모님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내 분에게 잘하시는 겁니다. 딸이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장모님은 자연적으로 사위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지요.
제가 장모님 입장에 계신 분들을 만나서 얘기해보면 사위와 갈등을 빚는 첫 번째 이유로 ‘내 딸 힘들게 하는 것’을 꼽으십니다.
사위가 가사나 양육을 전혀 안 도와주거나 술 마시고 저녁에 늦게 들어와 딸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는 게 속상해 자꾸 사위에게 안 좋은 소리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직 아기가 어리면 아내 분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으실 겁니다. ‘장모님이 알아서 잘 챙겨주시겠지’ 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내 분에게 좀 더 살뜰히 마음을 써서 챙겨보세요.
“고마워” “사랑해” 등의 애정 표현도 많이 하시구요. 만약 직접 말씀하시는 게 쑥스럽다면 편지를 쓰시는 것도 좋습니다. 여자들은 “사랑한다” 라고 써진 남편 편지 한 장이면 그 동안 서운했던 감정이 눈 녹듯 사라지거든요~
또한 장모님께도 “장모님이 계셔서 든든해요” “늘 감사합니다” 라는 표현을 잊지 말고 하시구요. 일주일에 한 번 일찍 퇴근하시거나 만약 그게 힘들다면 주말을 이용해 청소도 하시고 장모님과 아내를 위해 요리도 직접 해보세요. 그 정성과 마음이 고마워 두 여자 분의 마음을 확! 사로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장모님의 육아법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어느 정도는 마음을 비우셔야합니다. 어른들은 스스로 ‘내 자식은 잘 키웠다’ 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옆에서 누군가가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그건 옛날식이죠. 지금은 안 그래요” 등등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느끼십니다. 이렇듯 서로 다른 육아법으로 인해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지요.
내 손으로 직접 키울 것이 아니라면 장모님의 육아법을 인정해주시구요. 진짜 아니다 싶은 것은 아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보세요.
특히 아내 분에게 말씀하실 때도 “장모님 저건 진짜 아니지 않니? 저러다 애 잡겠다” 등의 비난조가 아닌 “이번에 책을 보니까 애들은 이렇게 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동의를 얻은 다음) 그럼 당신이 장모님 기분 안 상하게 잘 얘기해봐~” 식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팁 한 가지를 더 드리자면 호칭 문제인데요. 장모님을 어떻게 부르시는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장모님” “장인어른” 이렇게 부르신다면 “어머니” “아버지”로 바꿔보세요. 호칭 하나로 마음의 거리가 훨씬 좁혀진답니다.
<정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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