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수도권 아파트 최초 경매진행 사건을 조사한 결과, 금융권의 청구금액이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지난 3월 2025억원에 이어 지난 4월에도 1972억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매청구건수 역시 지난 3월 681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29건 이었다.
채권자별로 살펴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청구액이 737억원, 저축은행이 395억원, 기타 금융기관이 840억원으로 조사됐다. 4대은행의 청구액은 정점을 찍었던 2009년 9월 848억원 이후 처음으로 다시 700억원대를 넘어섰으며, 저축은행은 67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2010년 11월의 58% 수준이다. 기타 금융기관의 청구액은 4월이 가장 많았다.
경매개시결정이 내려 진 뒤 최초 경매가 진행되기까지 통상 5~6개월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 4월 첫 경매가 진행된 수도권 아파트들은 지난해 하반기 무렵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7월부터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80% 밑으로 하락하는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위축되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결국 시장 활성화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금융권의 경매청구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매업계에서는 2009년과 같은 경매투자의 호기가 오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낙찰가율은 낮은 반면 금융권의 우량 물건은 늘고 있어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한 번쯤 경매에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시장 회복의 기미가 뚜렷하지 않아 장기 보유의 위험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월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7.2%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째 70%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희상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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