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아르헨티나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의 국내 첫 개인전을 준비했다. 보는 이의 눈과 지각을 속이는 ‘트릭’을 이용해 다양한 설치와 조각, 사진, 영상 작업을 선보이는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4점의 장소 특정적 설치작품으로 갤러리 전체를 전혀 다른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언어유희적인 전시제목 “Inexistence”는 ‘존재하지 않음’ 혹은 ‘실재하지 않음’을 의미하지만 inexistence를 in existence로 띄어 쓸 경우 ‘현존하는’이라는 상반되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현실을 다른 각도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문’이자 사고의 틀을 전환하는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전시장 2층 입구에서 마주하는 The Staircase(계단)는 아래 위로 오르내리는 수직 구조의 계단을 수평 구조로 뉘어 놓은 것으로, 우리의 지각을 전복시킨다. 3층 Changing Rooms(탈의실)은 각 벽면에 부착된 거울이 서로 비추면서 끝없이 반복되는 공간의 투영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 첫 선을 보이는 The Chairman’s Room(명예회장 집무실 2012)은 한 공간을 유리벽으로 균등 분할한 것으로 관람객은 유리 너머의 자신의 모습을 마치 유령처럼 인식하게 된다. 마지막 작품 The Doors(문) 은 4개의 닫힌 문 틈으로 밝은 빛이 새어 들어오는 광경을 보여준다.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을 기대하며 관람객이 문을 여는 순간, 빛은 사라지고 여전히 어두운 공간과 마주한다. 이는 작가에게 일종의 궁극에 달하는, 마지막 순간에 대한 은유이다.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199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휘트니 비엔날레(2000), 베니스 비엔날레(2001, 2005), 부산 비엔날레(2002), 리버풀 비엔날레(2008) 등 주요 국제전시에 참여한 유망 작가로 아르헨티나를 대표한다.
일시 5월 4일(금)부터 7월 7일(토)까지
장소 송은 아트스페이스
문의 02-3448-0100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태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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