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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야 울지 말아라 … 주인 찾는 무인도
입력 2013-04-26 16:59:18 수정 2012042616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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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한적한 섬에서 자기만의 왕국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 본 적이 있는가?

만약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인천지방법원에 한 번쯤 들러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오는 5월 15일 인천지방법원 경매 15계에서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외리 산265번지 소재 무인도가 경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인천15계 2011-28542). 지난 3월 16일 처음 경매에 나온 이 무인도의 감정가격은 4억860만원으로 2회 유찰되어 현재 최저가는 2억 원이다.

법원감정평가서를 살펴보면 임야 20,430㎡의 이 섬은 완만한 경사지로 숲은 자연림 상태인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사람이 살지 않아 정기 여객선은 기항하지 않으며 따라서 대형 선박은 접안이 불가능하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사는 섬인 영흥도에서 소형 선박을 임대하여 출발하면 20분에서 30분 사이에 도착이 가능하다. 인공위성 사진으로 보면 또 다른 섬인 산264번지와 경매에 나온 산265번지 두 개의 섬이 붙어있다.

지지옥션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동안 78건의 무인도가 경매에 나온 바 있으며 그 중 36건의 섬이 경매에서 낙찰돼 주인이 바뀌었다. 이 가운데 가장 감정가가 높게 책정됐던 무인도는 이번 경매에 나온 섬과 같은 인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에 위치한 상공경도로 감정가격은 21억6400만원이었다. 205,983㎡ 면적의 이 섬은 2009년 6월 경매에 나왔으며 1회 유찰 뒤 감정가격의 70.7%인 15억1500만원에 한 개인에게 낙찰됐다.

낙찰가격만 따졌을 때 가장 고가에 낙찰됐던 무인도는 전남 진도군 진도읍 산월리 산151에 위치한 작도도로 감정가격은 12억 9500만원이었으나 1회 유찰 뒤 감정가의 131%인 17억원에 낙찰됐다.

작도도는 다른 무인도와 달리 진도군에서 야생화 단지 등을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려는 도중에 경매가 진행된 점이 높은 가격의 이유로 추정된다. 가장 응찰자 수가 많았던 사례는 지난해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경매된 경남 남해군 설천면 금음리 인근의 아랫돌섬이라 불리는 무인도로, 섬 내부의 임야 9818㎡가 61명이 응찰한 가운데 감정가 8800만원의 696%인 615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지만, 규제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올해 2월부터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에 따르면 무인도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만조 시에 해수면 위로 드러나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땅으로서 사람이 거주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절대보전 무인도서, 준보전 무인도서, 이용가능 무인도서 및 개발가능 무인도서로 지정되어 관리된다. 이 중 절대보전, 준보전 무인도서는 출입이 제한되며, 이용가능 무인도서부터 사람의 출입이 가능하고 개발행위는 개발가능 무인도서만 허용된다.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경매에 나온 무인도는 이용가능 도서로 분류되어 출입은 가능하다”며 “하지만 접안시설이나 식수, 전기 등의 인프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쉽게 낙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희상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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