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느끼고, 새의 발자국을 보아라』(다른 펴냄)는 각기 우정, 음악,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영국해협으로 건너는 십대 불법체류자들의 이야기이다.
또한 아직 어른이라기에는 너무 약한 십대들이 뒤틀린 세상에서 비롯되는 폭력에 어떻게 노출되는가에 관한 차분한 기록이다.
빈곤과 폭력이 사라져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소설에서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인공들의 여행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외부의 도움에 의해 많은 문제들이 풀리는 구성은 언뜻 볼 때 다소 무책임하고 안이한 작가의 태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서로에 대한 신뢰 없이는 우리가 당면한 빈곤과 폭력의 사슬을 끊어버릴 수 없다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소설은 끊임없이 교육과 학교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렇듯 아이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신뢰를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주된 공간은 학교일 것이다.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한국에서, 특히 더불어 살아갈 다음 세대를 위한 학교 교육이 강조되는 지금 시점에서 이 작품을 통해 청소년들이 불법이민자나 이주노동자들과 그 자녀들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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