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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얼굴을 스치는 느낌, 그대로 담아냈죠’
입력 2013-03-30 17:55:32 수정 2012033017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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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통의 실제상황을 카메라에 담아내 논란을 일으킨 영화 ‘아르마딜로’의 촬영 뒷이야기 알려져 화제다.

덴마크의 청년 4명이 아프간 최전방 기지로 배치돼 겪은 6개월간 파병생활의 기록을 담고 있는 이 영화의 감독 야누스 메츠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기 전 영화를 어떻게 찍을 것인가에 관해 조사를 많이 했다. 실제로 덴마크에 있는 산에서 2주간 군인들과 지내기도 했다. 영화의 상당부분은 적어도 2대 이상의 카메라로 촬영됐으며 몇몇 병사의 헬멧에 카메라를 장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카메라맨 라스 스크리와 메츠는 이 영화의 촬영을 위해 실제 2009년 남부 아프가니스탄 최전방인 헬만드 주를 기지로 하는 전투 작전에 파병된 덴마크 소대와 아르마딜로 캠프에 동행했다. 이에 탈레반 병사에 맞서 싸우는 작전기지 ’아르마딜로’ 젊은 군인들의 삶을 기록했고 2010년 칸 영화제에서 비평가 주간 대상을 차지하는 화제를 낳았다.


특히 영화가 개봉되자 덴마크 병사와 탈레반 전사와의 총격전에서 한 덴마크 병사의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이 영상에 담겨있어 덴마크에서 논쟁이 붉어지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메츠는 “교전이 진행되는 동안 군인들은 30피트 정도 떨어진 곳의 배수로에 적군들이 누워있는 것을 알아챘다. 적군들은 이들에게 발포를 했고 병사 두 명이 각각 팔과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그래서 군인들이 배수로에 수류탄을 던지고 배수로에 들어가 적군을 물리쳤다. 그게 헬멧 카메라에 잡힌 전부다. 그날 나는 퇴각하는 부대와 함께 있어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고 라스는 부상자를 후송하는 헬리콥터에서 촬영 중이었다. 그래서 그때 배수로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다."말했다.

이어 "하지만 적군이 심한 부상을 입고 항복하러 나오던 중 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하는 부분은 있다. 어쨌든 그날 많은 사람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카메라에 직접 상황을 담지 못한 부분이 있으며 그 장면조차 없었다면 어쩌면 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이 될지도 모른다. 무척 충격이긴 상황이었지만 영화제작자의 시각에서는 흥미로운 일이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사실 이 부분을 편집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영화의 흐름 때문에 교전의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제작자로서 내가 할 일은 경험을 가장 사실적인 측면에서 사건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진실에 관해서는 무척 엄격한 선택을 해서 촬영이 진행될 때 범죄가 일어난다 하더라도 편집을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 영화를 보면 편집을 전혀 하지 않은 장면들이 있는데 그런 장면이 사람들이 전쟁 범죄가 발생했는지에 관한 의문을 던질만한 장면들이다.”라고 토로하기도.

목숨을 걸고 촬영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내 ‘다큐멘터리인가, 극영화인가’의 논란에 선 영화 아르마딜로는 오는 4월 26일 개봉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송혜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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