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CJ푸드빌 빕스가 이랜드 애슐리의 공세에 주춤하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도 패밀리레스토랑은 잘 나간다. 패밀리레스토랑 상위 업체 3곳(빕스, 아웃백, 애슐리)의 매출 규모만 해도 1조원 가량이 될 정도. 때문에 이 커다란 시장을 두고 패밀리레스토랑 1위 다툼이 치열하다.
특히 업계 1위 빕스의 뒤를 따라 애슐리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의 양강 구도를 유지하던 빕스와 아웃백의 틈새로 2003년 애슐리가 뛰어들면서 빅3로 양상이 바뀌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빕스는 매출 약 3300억 원, 애슐리는 약 2400억 원을 올렸다. 15년 역사의 빕스와 9살 난 애슐리의 매출 차이가 크지 않은 이유는 애슐리가 연평균 200%씩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슐리는 2003년 브랜드 런칭 시 총 매출 10억에서 2007년 540억, 2010년 1500억을 달성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특히 79개 빕스 매장보다 훨씬 많은 전국 106개 매장을 운영하며 2012년 현재 매장수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빕스라는 거대 브랜드 앞에서 애슐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합리적인 가격 덕분이다. 부가세 포함 런치 9,900원(클래식 매장 기준)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의 외식비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빕스가 15주년 기념행사로 1만원 샐러드 바를 내세우며 일명 ‘빕스 대란’을 일으킨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 현재 빕스 런치 가격은 17,800원(부가세별도)이다.
또 애슐리는 여느 샐러드 바 레스토랑과 달리, 시즌마다 인기 없는 메뉴는 빼고 신메뉴를 넣는 등 고객지향 경영을 통해 샐러드 바 메뉴 회전율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빕스는 지난해부터 샐러드바 이용 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하면서 고객 눈총을 받았다.
반면 애슐리는 106개 매장 중 3개 매장을 제외하고는 식사 시간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격 싸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니 사람들이 따르는 것은 인지상정. 덕분에 애슐리는 고비용 광고 없이도 입소문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키울 수 있었다.
앞으로 애슐리는 고급형 매장인 W와 W+를 추가로 선보이며 매장별 메뉴를 강화한다. 기존 클래식 매장도 운영하면서 프리미엄 매장을 더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2012년 예상 매출액만 3300억에 매장수도 130개로 늘릴 계획이다.
반면, 재밌게도 빕스는 샐러드 바를 원하지 않는다. 빕스는 스테이크와 함께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샐러드를 제공하는 것일 뿐, 뷔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때문에 ‘더 스테이크 하우스’, ‘더 스테이크 하우스 바이 빕스’ 등 샐러드 바를 빼고 객단가 높은 스테이크 메뉴를 강화한 매장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 진출로 인해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방향 달라진 양대 산맥, 이젠 고객의 선택만이 남았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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