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든, 놀이든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고, 모든 걸 엄마에게 물어보는 아이는 순하고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소한 것까지 모든 걸 엄마에게 허락을 구하고, 준비물도 일일이 챙겨 줘야 하며, 스스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착해서가 아니라 자립심이 부족해서이다.
『나 혼자 어떡해』(스콜라 펴냄)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가 뭐든 다 해 줘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의존하는 게 습관이 돼 버린 보고의 이야기다.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색을 칠할지도 엄마에게 물어봐야 하는 보고는 급기야 친구들에게 ‘캥거루 보이’라고 놀림을 당한다.
이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같이 읽고, 아이가 의존적인 성향이 강한 경우, 부모 자신의 잘못된 양육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하고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이 책 한 권으로 의존적인 아이를 하루아침에 자립심 강한 아이로 바꾸기란 힘들겠지만, 어린 독자들은 보고가 할아버지의 일을 맡아서 하나씩 해 나갈 때 같이 성취감을 느낄 것이며, 아이들도 보고처럼 스스로 잘해 내고 싶은 욕심이 생길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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