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종합주방생활용품 기업이라고 불러주세요”
락앤락(대표 김준일)과 삼광유리(대표 황도환)는 유명한 업계 라이벌 중 하나다.
1998년 사면결착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내놓은 락앤락은 주방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급성장, 금세 국내 플라스틱 밀폐용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6년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유해성 논란이 번지면서 락앤락 대신 2005년 말 유리 밀폐용기를 내놨던 삼광유리 글라스락이 상승세를 타게 됐다. 이후 락앤락도 유리 밀폐용기를 내놨으나 먼저 시장 진입한 삼광유리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때부터 전쟁은 시작됐다.
▲ 1R - ‘락(Lock)’ 상표는 나만의 것?
삼광유리는 2005년 특허청에 ‘글라스락’ 상표 출원을 냈다. 그러나 락앤락이 자사 상표와 유사하고, 글라스락을 락앤락 제품으로 잘못 알거나 혼동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이의를 제기, 법정 소송으로 번졌다.
당시 법원은 ‘잠그다’는 뜻의 ‘Lock’은 상품의 성질과 기능을 표시한 기술적 표장에 불과하고, 이미 '락'과 결합한 상표가 10여개 이상 등록돼 사용되고 있으므로 문제되지 않는다며 삼광유리의 손을 들어줬다.
▲ 2R - 내열유리냐? 내열강화유리냐?
2R는 ‘내열’에 대한 문제였다. 락앤락은 ‘내열유리’, 삼광유리 글라스락은 ‘내열강화유리’라는 표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기술표준원에서는 강화유리도 내열유리제식기 규정에 포함되는 개정안을 발표하려했으나, 락앤락이 ‘강화유리는 열에 약하고 폭발 위험이 있어 ‘내열’이라는 표기를 쓰면 안 된다‘고 입장을 밝히며 안정성 검증 실험을 요구했다.
그러나 2011년 4월 기표원 실험에서도 락앤락은 패했다. 실험 결과, 락앤락의 내열유리와 글라스락의 강화유리는 내열성 확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열충격강도 실험에서도 폭발하거나 파손되지 않았다.
반면, 파편이 날아서 흩어지는 비산 현상 실험에서는 글라스락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락앤락은 ‘실험 기준이 잘못됐고, 결과 또한 정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덕분에 소비자들만 혼란스러워졌다.
기표원은 아직 정식으로 실험 결과 및 개정안에 대해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강화유리의 내열성에 대해 기표원이 어느 쪽으로 공식 발표를 하더라도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 3R - 주방생활용품으로 또 다시 붙을까?
밀폐용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락앤락은 재빨리 주방생활용품으로 눈을 돌렸다. 신소재 트라이탄을 사용한 밀폐용기 ‘비스프리’를 비롯해 물병, 도시락, 수납제품 등을 선보였으며, 아웃도어 및 여행용품까지 손을 뻗쳤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6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42%나 성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삼광유리가 최근 패밀리 브랜드 ‘유하스’를 론칭하며 종합주방생활용품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면서 두 기업은 또다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종합주방생활용품 기업으로써 다양한 브랜드를 갖춘 락앤락이지만 삼광유리의 시장 진출이 껄끄러운 것 또한 사실일 것”이라며, “소비자가 어느 쪽을 선택할지 두고 보면 알 일”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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