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에서 국내 학생들이 틀린 문제를 분석해보면 창의적인 문제나 개념을 묻는 문제, 과정적 사고가 필요한 문제에서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뒤처지는 결과를 보인다. 그 원인이 바로 문제 풀이 위주의 학습 방법에 있다는 것이다.
시매쓰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학생들의 문제해결력과 창의성 신장을 위해서는 서술형 평가와 같은 평가 방식이 적극 도입되어야 하고, 특히, 활동, 표현, 사고력을 키우는 학습 방법이 다각도로 연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소장은 “수학적 사고력 계발을 위해서는 토론, 토의, 팀 활동, 프로젝트 수업 등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수학은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여러 개방적인 사고를 펼치는 과정에서 창의력을 포함한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력, 논리력, 의사결정력 등이 길러지게 된다.
이렇게 길러진 고급사고력은 다른 교과목과의 융합문제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의 문제해결 능력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들을 알아본다.
▲ 집에서 ‘말하는’ 기회 많이 줄 것
창의적인 사고력을 길러주기 위한 토론학습은 가정에서도 충분히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라는 숫자를 제시하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설명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다양하게 대칭시켜 자전거를 만들거나, 원숭이를 만드는 등 창의성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또한 상관관계가 없는 물건이나 현상, 개념들을 연결시킨 문제를 주어 비교, 유추해보거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토론을 이끌어 간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이야기한 내용이 정답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질문하고, 논리적으로 생각이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처음부터 아무 문제나 만들어서 주기는 쉽지 않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질문을 하여 실제적으로 생각해보고 의견을 말할 수 있게 한다. 이해하기 힘들어 할 경우에는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주거나 집에 있는 도구를 활용하여 설명해도 좋다.
엄마, 아빠의 다양한 의견도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의사소통 경험들은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또 가장 중요한 수학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 된다.
▲ 내 생각 ‘쓰는’ 훈련 필요
과거 수학에서 ‘쓰기’는 주관식 문제에 식을 쓰고 답을 적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글로 적어보는 ‘서술형’으로 바뀌었다. 서술형 문제는 풀이를 쓰되 한 과정이라도 빼 놓지 않고 모두 적어야 점수를 다 받을 수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서술형 문제를 힘들어 하는 이유는 초등학생 때부터 수학적 개념과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쓰는 훈련이 안 되어있기 때문이다.
수학교육전문가들은 어렸을 때부터 수학 글쓰기를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으로 수학일기와 수학독후감을 추천한다. 그러나 수학독후감이나 일기도 배운 대로 써보라고 하면 재미가 없다. 수학독후감을 쓸 때는 책 한권을 다 읽고 책 전체에 대한 것을 쓰기보다 자신이 특별하게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쓰는 것이 좋다. 수학일기는 배운 것을 그저 나열하며 쓰는 것이 아닌 ‘오늘 배운 것은 어디에 쓸 수 있을까’란 생각으로 자랑하듯이 써보는 것이 더 좋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스스로 생각한 것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글이 아니어도 그림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때로는 낙서를 하더라도 그대로를 인정하고, 틀림과 맞음을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대안 없는 문제점을 짚어내 지적하는 것은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모든 것을 긍정하되, 부모가 다르게 생각하는 점을 한 가지 정도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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