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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철분제와 함께 섭취하면 부작용 유발
입력 2013-03-08 13:53:53 수정 2012030813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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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섭취 시, 식품과의 궁합을 잘 챙겨야한다. 과일주스나 커피 등 일부 식품은 체내 약물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섭취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함께 섭취하는 식품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약물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의약품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식품 정보를 제공한다.

통상적으로 함께 복용하는 약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약물상호작용은 복약지도를 통해 예방되고 있지만, 식품과 약물 사이에 발생하는 상호작용은 홍보 및 교육을 통해 이해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과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는 약물의 체내 흡수 감소, 약효의 과도한 증가로 인한 부작용, 새로운 부작용 발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자몽주스에 많이 함유된 나린긴(23mg/100ml)과 나린게닌(2.7mg/100ml) 성분 등은 약물 종류에 따라 그 약효를 낮추거나 오히려 증가시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자몽주스에 의해 약물 효과를 과도하게 높여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 의약품 종류는 고지혈증치료제 중 스타틴계(아토르바스타틴, 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 약물, 부정맥치료제 중 드로네다론, 혈압강하제 중 칼슘채널차단제 계열약물(암로디핀, 펠로디핀, 니페디핀, 니모디핀) 등이 있다.

반면, 자몽주스 성분이 약물흡수를 방해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는 의약품 종류는 항히스타민제제 중 펙소페나딘, 항진균제 중 이트라코나졸 등이 있다.

오렌지주스도 함유량은 낮으나 자몽과 유사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때문에 혈압강하제 펠로디핀, 항히스타민제 펙소페나딘, 최면진정제 미다졸람, 골다공증치료제 알렌드론산 등과 같은 약물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함께 먹지 않도록 한다.

석류주스의 경우에도 항경련제인 카르바마제핀에 영향을 끼친다. 또 정맥혈전증 환자 등 항응고제 와파린을 장기 복용하는 여성이 석류주스를 많이 섭취하면 약효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크랜베리주스는 강한 신맛에 의해 소화성 궤양용제인 란소프라졸의 흡수를 저해하고, 항응고제인 와파린의 대사를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커피, 녹차, 우유, 마늘 등도 약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 홍차, 녹차의 카페인 성분은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카페인이 함유된 종합감기약 등은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카페인에 영향 받는 의약품은 플루복사민(항우울증제), 아스피린(소염진통제) 등이 있다.

우유는 약물 흡수를 방해하거나 혈중 칼슘 농도를 지나치게 높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부갑상선호르몬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섭취에 유의한다. 우유에 영향 받는 의약품으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치료제(골다공증치료제), 퀴놀론 및 테트라사이클린계열 항생제, 철분제(빈혈치료제) 등이다.

마늘의 경우는 일부 약물이 간에서 분해되는 양을 변화시켜 혈중 약물 농도에 영향을 미치거나, 혈액응고를 억제하는 작용에 따라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다. 마늘에 영향 받는 의약품은 사이클로스포린(면역억제제), 와파린(항응고제), 아스피린(항혈전제) 등이다. 이들 약을 복용할 때는 마늘 엑기스나 파우더, 즙 등 과량의 마늘 섭취는 자제하되, 음식 양념으로 사용되는 적은 양까지 피할 필요는 없다.

성요한풀(St. John's wort)은 차로 많이 섭취되는 허브의 일종이다. 이는 일부 약물 흡수를 방해하는 등 여러 약리효과가 있는데, 특히 항우울증제나 진통제 등 의약품에 영향을 많이 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성요한풀에 영향 받는 의약품은 알프라졸람(신경안정제), 항우울증제(네파조돈, 파록세틴, 설트랄린, 노르트립틸린) 등이 있다.

식약청은 “의약품 복용 시에는 반드시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 해당 의약품이 특정 식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사전에 확인할 것”을 당부하며, “약물의 효능에 영향을 미치는 과일주스, 식품 섭취 시 주의사항(약품과 함께 섭취할 경우) 등의 책자를 발간해 홈페이지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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