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 집이 슈퍼마켓을 한다면 어떨까? 아니면 장난감 가게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재밌는 장난감도 마음껏 갖고 놀 텐데.’
누구나 어린 시절 한번쯤 해봤을 상상이다. 『두근두근 백화점』(미래인 펴냄)은 그 비슷한 상상에서 시작된다. ‘만약 우리 집이 백화점이라면 어떨까?’
하지만 이런 상상이 마냥 즐겁고 환상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소설에서는 우연히 백화점에 몰래 숨어 살게 된 노숙자 모녀의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설정은 묘한 대비를 보여준다.
백화점은 현대 소비문화의 상징으로 노숙자와는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다. 그래서인지 주인공들에게 백화점은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생존과 모험의 공간이다.
분명 서글픔을 달래주는 환상적인 공간이지만, 주인공들 스스로 고백하듯 그들은 백화점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때문에 현실의 남루함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들에게 풍요로운 일상을 사는 것보다 중요한 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이기에 우울한 일상도, 조마조마한 위기 상황도 신나는 모험일 수 있다. 공원 벤치에서 자는 한이 있어도 세 식구가 함께이기를 바라는 리비의 모습은 가족 간의 유대가 엷어진 요즘 사람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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