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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공존하는 색다른 스타일, 영화 ‘가비’
입력 2013-03-05 14:56:45 수정 2012030514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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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비’가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새로운 스타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후,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던 아관파천 시기를 배경으로 ‘커피’와 ‘고종’을 둘러싼 음모와 비밀을 그린 영화 ‘가비’.

제작진은 아관파천 시기라는 독특한 시대상을 표현해 내기 위해 철저한 고증과 치밀한 프리 프로덕션을 위한 3년간의 준비기간을 가졌고, 그 결과 당시 조선에 유입된 러시아와 일본 문물을 완벽히 재현해 냈다.

미술팀은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러시아 공사관 내의 커피실, 고종의 집무실을 비롯해 대륙을 달리는 증기기관차까지 무려 10여개의 세트를 제작했다.

공사관으로 몸을 피한 ‘고종’(박희순)이 머무는 거처 세트는 서양식 침대와 입식 의자, 샹들리에가 한국의 병풍과 함께 어우러져 있어 서양 문물이 점차 유입되던 당대 조선의 이색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러시아 공사관과는 달리 모든 것이 좌식으로 꾸며진 실내와 일본식 검이 장식된 ‘미우라’(김응수)의 공간은 그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기모노 차림과 더해져 일본식 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실제로 촬영이 이루어진 장소는 군산시의 ‘히로스 가옥’이란 곳으로, 정원부터 건물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돼 당시 일본 건축양식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이렇듯 제작진은 당시 한양에 존재했던 이국적 공간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싶었다는 장윤현 감독의 연출 의도에 부합하기 위하여 사전 세밀한 고증작업과 공들인 3D 미술 콘티 작업을 거쳐 리얼리티를 확보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영화에 등장하는 당시 커피 문화에 대한 표현이었다. 고종 암살 작전의 핵심에 있는 소재이니만큼 커피는 영화에서는 특별하게 표현되어야 했다.

오랜 고심 끝에 장윤현 감독은 커피에서만큼은 역사적 고증을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기로 하고, 당시 러시아를 통해 유입된 서방 국가들의 다양한 커피 문화를 영화 속에 압축하여 보여주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독특한 디자인의 ‘수동 커피 밀’, 터키식 커피포트 ‘체즈베’ 등 영화에 등장하는 이국적인 커피 소품들을 수집하기 위하여 제작진은 전국의 커피 애호가들을 만나 그들의 집기를 빌려오고 자문을 구했다.

한편, 장윤현 감독의 세심한 연출과 제작진의 공들인 미술작업으로 ‘가비’는 오는 15일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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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5 14:56:45 수정 2012030514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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