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 세상. 어느 날 세상이 다 사라지고 완전히 백지 상태가 됐다. 원하는 대로 새롭게 채울 수 있다면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
『빕스의 엉뚱한 소원』(비룡소 펴냄)은 현재를 부정하는 소년 빕스가 직접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며 겪는 소동을 통해 ‘현재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풀어냈다.
유난히 되는 일이 없는 어느 날 빕스는 “세상아, 다 사라져 버려라!”라고 외친다. 무심코 던진 말이었지만 정말 세상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빕스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로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말 한 마디라도 잘못했다간 엉뚱한 물건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일일이 통제하는 데 지친 빕스는 잠이 들고, 눈이 뜨자 어느새 원래 세상으로 돌아와 있다. 다시 돌아온 세상이 제법 정겹고 반갑기만 하다.
누구나 가끔 우울하고 짜증나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기도 한다.
작가는 아이들이 자신의 속상한 마음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환상 속에서나마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을 모조리 없애 버리면서 표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자꾸 엉뚱한 물건들이 나오는 바람에 허둥대는 빕스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그려 내면서 지금 현재의 삶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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