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노래하는 펭귄이 돌아왔다. 2006년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해피 피트’. 탭댄스의 대명사가 된 주인공 ‘멈블’은 이제 어엿한 아빠가 돼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들 ‘에릭’과 함께 돌아왔다.
일단 이 영화, 참 귀엽다. 뒤뚱뒤뚱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는 펭귄을 보고 어찌 엄마미소를 짓지 않을 수 있을까. 요들송, 힙합, R&B, 오페라까지 세상의 모든 장르를 다 섭렵한 펭귄들 덕분에 눈과 귀가 호강한다.
수십 만 마리의 펭귄이 함께 선보이는 군무는 스크린을 압도하기 충분하며, 실사를 방불케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도 훌륭하다. 전편보다 업그레이드 된 기술력은 펭귄들의 춤과 노래를 더욱 흥겹게 만든다.
주인공 펭귄 외에도 조연 동물들도 제대로 한 몫 한다. 특히 먹이사슬 패러다임을 거부하는 당찬 크릴새우 콤비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맷 데이먼과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이 두 크릴새우는 사랑과 우정 사이를 아슬아슬 넘나들며 폭소를 자아낸다.
하늘을 나는 펭귄으로 우상시 되는 ‘스벤’의 모습에선 일종의 풍자도 느껴진다. 특히 그가 좌중 앞에서 진심 어린(?) 연설을 할 땐 정치인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지독한 과거를 회상할 땐 비장미까지 느껴진다.
또한 남극 생태계를 ‘부성애’를 통해 그렸다는 점이 흥미롭다. ‘멈블’ 부자에게 겁을 주던 바다코끼리 등 뒤로 새끼 바다코끼리 두 마리가 겁에 질려 떨고 있을 땐, 자식들을 위해 강해질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애환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귀여움, 노래, 춤, 남극 동물이 총출동 함에도 ‘해피 피트2’를 완벽히 채우진 못한다.
그 이유로는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 가장 크다. 빙하에 갇힌 펭귄들을 ‘멈블’과 ‘에릭’이 남극의 동물들과 힘을 합해 구한다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다소 지루하게 이어진다.
영화를 관통하는 주요 이야기가 힘 있게 나아가지 못 하기 때문에 충분히 귀엽고 흥겨움에도 영화가 다소 성기게 느껴진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인 뮤지컬 씬을 보다 늘려 이야기를 보다 풍성하게 꾸몄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토리의 아쉬움이 느껴지기에 펭귄들의 군무와 음악은 더욱 반갑다. ‘에릭’의 엄마 ‘글로리아’를 연기한 가수 핑크의 시원시원한 열창은 마치 ‘펭귄판 그래미 시상식’을 보는 것 같다.
전편을 연출한 조지 밀러가 이번에도 감독을 맡았다. 음악은 ‘슈렉’, ‘드래곤 길들이기’의 존 파웰이 담당했다.
2월 2일 개봉, 전체관람가.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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