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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진화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3-01-27 15:01:53 수정 2012012715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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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북구에 사는 심영희(68세)씨는 작년 가을,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무릎 통증으로 10년 간 고생해왔지만 퇴행성관절염 말기를 판정받고도 수술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예전처럼 걷기 힘들거나 수술 전보다 오히려 통증이 심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이런 생각에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끙끙 앓던 중,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고통이 심해지자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다.

수술을 받은 지 1년, 통증이 심해지는 겨울만 다가오면 걱정이 앞서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날씨와 상관없이 여행도 맘껏 다닐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퇴행성관절염 말기의 최선책, 인공관절치환술

인공관절치환술은 무릎의 하중을 흡수해주는 연골이 다 닳아버려 뼈와 뼈끼리 부딪히는 퇴행성관절염 말기 치료의 마지막 대안으로 꼽힌다. 닳아 없어진 무릎 연골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새로운 연골을 넣어 무릎관절의 통증을 없애주고 운동범위를 확보해주는 것이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권세광 원장은 “최근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 경감은 물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지는 등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또한 인공관절의 재질 및 수술기법의 발달로 활동범위가 증가하고 인공관절의 수명 또한 연장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6월부터 5년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환자의 94.1%가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외국의 한 연구에서 집계되었던 80-90%보다 높은 수치로, 이는 우리나라 인공관절 수술이 선진국과 비교 해봐도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 높은 성공률, 환자에 따른 맞춤시술로 가능

이와 같은 높은 만족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과거에 비해 인공관절 수술이 재질과 기법 면에서의 발전이 이뤄졌고,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 시술이 가능해 진 것이다.

- 좌식생활에 적합한 고굴곡 인공관절!

행동에 따라 필요한 무릎의 굴절각을 따져볼 때 보통의 걸음걸이에는 67°정도의 무릎 구부림, 계단 오르기는 83°, 의자에 앉는 데는 90°, 신발 끈을 매는 데는 106°가 필요하다. 그런데 양반자세와 무릎을 꿇는 자세는 111°이상 165°정도의 무릎 구부림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기법 및 인공관절 보형물은 수술 후 무릎 구부림의 각도가 평균 120°내외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있어서는 수술 후 일상 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극대화하기에는 부족한 각도를 얻을 수밖에 없었다.

기존의 인공관절은 입식생활을 하는 서양인을 위주로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밥상문화에 익숙한 우리네 좌식 생활에는 맞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좌식생활에 적합한 고굴곡 인공관절이 출시되면서 그런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었다.

고굴곡 인공관절은 기존의 인공관절에 비하여 슬개골을 잡고 있는 인대가 유연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고, 보형물 뒤쪽의 동선을 기존 제품보다 길게 하여 굴곡이 많이 되더라도 연골대치 보형물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여성의 무릎 관절에 맞춘 여성형 인공관절!

여성의 무릎 관절은 남성에 비해 크기도 작고 타원형의 모양을 지녀 기존의 인공관절과는 맞지 않았다. 무릎 관절염 환자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무릎 관절에 맞춘 여성용 인공관절을 사용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전재훈 원장은 “여성과 남성은 무릎 모양에 차이가 있지만 과거 인공관절치환술에 사용되던 제품들은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구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 환자들이 통증을 느끼거나, 불편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되어왔다”고 말했다.

여성용 인공관절은 모양이 여성의 관절에 맞게 만들어져서 수술 후 무릎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이러한 여성용 인공관절로 수술을 한 후에는 무릎 앞쪽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현저히 줄어들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한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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