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뻐꾸기다』,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 도서관』, 『꽃밥』 등 특유의 따뜻한 이야기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는 동화작가 김혜연의 신작 『말하는 까만 돌』(비룡소 펴냄)이 출간됐다.
전 작에서 보여줬듯이 이번에도 작가는 깊이 있는 시선과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문체로 소박한 우리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왕따, 학교 폭력, 한 부모 가정, 가정 폭력, 학습 부진 등 오늘날 아이들이 처한 아픈 상황들을 고루 매만지면서 판타지 기법을 더해 하나의 따뜻한 동화로 완성시켰다.
이야기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지호가 길에서 우연히 까만 돌을 줍게 되면서 시작된다.
지호는 까만 돌에게 속에 담아 뒀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그러면 까만 돌은 지호의 아픔을 함께 공감하고 어루만져준다. 그 과정에서 지호는 마음속에 드리웠던 상처의 그늘을 하나씩 걷어낸다.
지호는 누군가에게 까만 돌 같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까만 돌이 필요할지도 모를 누군가를 위해 까만 돌을 소나무 길에 가져다 놓는다. 이 마지막 장면은 지호의 작지만 소중한 성장을 보여준다.
작가는 속상하고 화난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까만 돌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누군가가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가 돼 주어야겠다는 것, 슬플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는 세상을 함께 헤쳐 나가자는 것, 이것이 까만 돌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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