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2010~2011년 들어 자사DB에 매물로 등록된 서울 소재 점포 2만5326개의 권리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구의 연평균 권리금은 1억3492만 원으로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구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특수를 누린 명동 상권이 건재한 가운데 지역 내 밀집한 오피스 인구들의 소비가 꾸준해 불황에도 불구하고 권리금이 전년 대비 14.64%(1723만 원) 증가하며 수위에 올랐다.
중구 다음으로 권리금이 높았던 곳은 종로구였다. 종로구 권리금은 1억2691만원으로 전년 대비 5.56%(669만 원) 올랐다. 종로구는 불황으로 최근 2~3년 간 침체를 겪었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의 유동인구량을 보유한데다 ‘삼청동 길’ 등 지역 내 상권이 재조명 받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어 구로구 권리금이 1억2491만 원, 강남구 1억2433만 원, 서초구 권리금이 1억1883만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구로구다. 구로구 권리금은 디지털단지 근무인력들의 꾸준한 소비로 매출이 안정적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39.87%(3561만 원) 올랐다.
반면 강남구는 2010년 권리금이 가장 높았던 곳이었지만 1년 만에 4위로 주저앉아 희비가 엇갈렸다. 권리금 자체는 2010년(1억2660만 원) 대비 1.82%(227만 원) 내리는 데 그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중구나 구로구 권리금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서초구도 비슷한 양상.
한편 지난해 평균 권리금이 가장 낮았던 곳은 도봉구였다. 도봉구의 지난해 연평균 권리금은 835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동대문구 8661만 원, 중랑구 8742만 원, 은평구 8850만 원, 강북구 8949만 원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도봉구를 제외하면 2010년에 비해서는 모두 권리금이 오른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관찰된 자영업자 수 증가 현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리금이 1억 원을 넘는 지역 수를 보면 2010년에는 25개 구 중 8개 구에 불과했지만 2011년 들어서는 17개 구로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저 권리금액 자체도 2010년 7759만 원(강북구)에서 600만 원 가까이 증가했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지역별 온도차는 있지만 전반적인 권리금 상승세가 역연한 모습”이라며 “예비창업자들은 추후 실제 점포 얻을 때를 대비해 권리금 정보를 많이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희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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