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비싸게 판매되는 프리미엄 분유가 일반 분유와 품질면에서 별다른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시중 판매 중인 외국 프리미엄 분유 3개와 국내 분유 8개 등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품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영아성장에 필요한 5종의 영양성분(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E, 칼슘 5종) 분석에서는 대부분 제품이 권장섭취량을 충족했다.
그러나 지방함유량의 경우 '파스퇴르 위드맘'(3만3천67원),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궁플러스'(3만2천200원),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 아이엠마더'(3만1천700원), '파스퇴르 그랑노블'(2만8천649원),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2만3천620원) 등 5개 제품이 권장섭취량 미달이었다.
그럼에도 이들 제품은 권장섭취량을 모두 충족한 일반제품 '남양 임페리얼 분유 XO'(2만4천200원)와 비교해 18∼36% 더 비쌌다.
반편,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 일동후디스 등 4개사는 초유성분이나 산양유를 추가했다는 이유로 프리미엄 제품 간 차별화를 뒀다. 그러나 다른 영양성분이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남양유업이 생산하는 프리미엄 제품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는 '남양임페리얼 분유 XO'와 비교해 초유성분으로 알려진 면역글로블린이 더해졌으나 위나 장의 성숙을 도와주는 폴리아민, 모유 속 항산화물질인 α-리놀렌산의 함량은 감소했다. 특히 지방 함량이 권장섭취량도 최소 기준 이하로 떨어졌으나 가격은 1.31배(7,500원)비쌌다.
매일유업의 경우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궁플러스(32,200원)’는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23,620원)’와 비교했을 때, 물질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콜린 등 일부 성분이 0.3mg에서 13mg정도 늘어났으나 새로 추가된 성분은 없었다. 반면, 특정한 영양성분(항암물질인 강글리오사이드, 물질대사에 필수적인 칼륨 등)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36배(8580원) 높았다.
일동후디스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51,900원)’는 ‘일동후디스 슈퍼프리미엄 퀸(37,800원)’보다 위나 장의 성숙을 도와주는 폴리아민, 동맥 내 포화지방산 축적을 억제하는 CLA가 추가됐으며 일부 성분의 함유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초유성분(면역글로블린 등)이 빠지고 특정 영양성분(칼슘 흡수에 좋은 비타민 D, 단백질, DHA 등)의 함유량이 감소했음에도 가격은 1.37배(14,100원)나 비쌌다.
제조사들은 분유 프리미엄의 근거로 특수 영양성분의 함유량이 증가했음을 적극 내세우면서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 결과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궁플러스(32,200원)’가 3.9g(/100g)으로 가장 적은 양을 함유하고 있었고, 가장 특수 영양성분이 많은 ‘엔파밀 프리미엄 인펀트(44,018원)’가 5.5g(/100g)이었다.
일반 분유 대비 특수영양성분이 최소 0.5g~최대 1.6g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 것이다. 업체들은 영양성분 표시에서 특수영양성분이 10% 전후라고 밝혔으나, 테스트 결과 실제 함유량은 5%에 그쳤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조사 결과, 제품 대부분이 표시정보와 실제 함유량이 일치하지 않고 극미량의 성분까지 표시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으므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임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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