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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화]사료를 드립니다
입력 2013-01-09 15:54:30 수정 2012010915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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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상위 1%’라는 정체 모를 경계와 목표가 생겨 어른들의 마음에 불을 댕기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 각종 과외를 뱅뱅 돌면서 어른들이 가리키는 지점을 향하지만, 거리는 좁혀질 줄 모르고 오히려 정서적인 위축감과 자존감의 추락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대다수의 평범한 아이들은 무엇을 위한 1%의 특별한 사람이 돼야 하는지도 모른 채 공부를 더 잘해야 한다거나 특출한 재능을 키워야 한다는 등의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 누가 이 아이들의 일상과 내면이 그리고 성장의 찰나가 시시하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사료를 드립니다』(푸른책들 펴냄)는 이금이 작가가 펴낸 단편동화집으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보통 아이들’ 마음속의 주름지고 응달진 곳을 발견해 어루만져 준다.

책에 수록된 각각의 단편들에는 얼핏 보기에 큰 걱정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과 방치돼 있는 그들 내면의 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풍경들은 형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기에 아이들 특유의 낙천성과 유연함을 바탕으로 한 내밀한 성장의 순간까지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희망이라는 씨앗을 건넨다.

강압적인 엄마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소박한 기대를 품게 하고, 사람들 내면에 감춰져 있는 진짜 아름다움을 보는 시선을 은근히 제시하기도 한다.

특히 표제작인 「사료를 드립니다」에서는 가슴 아픈 이별의 순간에 비로소 진짜 사랑하는 법을 깨닫고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내려놓는 아이의 성찰을 그림으로써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어린 독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닮은 작중인물들에게 공감은 물론 따뜻한 위로를 얻을 것이며, 어른 독자들은 ‘보통 아이들’의 내면에서 반짝이고 있는 ‘특별함’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식을 고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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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9 15:54:30 수정 2012010915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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