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객들에게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들은 모두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라는 점.
확률적으로 보았을 때 한국에서는 유독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보다는 심사위원대상 수상작들이 더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곤 한다. 그 비결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 “한국인은 ‘칸 심사위원대상작’을 좋아해.”
보통 ‘그랑프리’라고도 불리는 칸 심사위원대상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에 이어 일종의 ‘2등상’이다.
국내 관객들에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이 친숙해진 계기는 다름 아닌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2004년 제57회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서는 최초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올드보이’는 한국 스릴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인생은 아름다워’ 역시 제51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다.
이 영화의 연출과 주연을 맡은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베니니는 제작 당시 이탈리아를 제외한 해외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감독 겸 배우였으나 칸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이후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외화 중 하나이자 엔니오 모리코네의 감미로운 영화음악으로도 유명한 ‘시네마 천국’ 역시 1989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다.
▲ 황금종려상=실험적, 심사위원대상=파격+감동
황금종려상보다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 보다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는 이유로는, 전자가 대체로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에 주어지는 것에 반해, 후자는 파격이나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들이 수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트리 오브 라이프’(2011), ‘엉클 분미’(2010년), ‘하얀 리본’(2009) 등 최근 10년 사이 개봉한 황금종려상 수상작 가운데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경우는 2002년도 수상작인 ‘피아니스트’ 단 한 편.
특히 작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트리 오브 라이프’는 브래드 피트, 숀 팬 등 국내에서 티켓파워가 보장된 배우들이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관객 42, 454명(영진위 기준)에 그쳤다.
한편 또 다른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 2012년 설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로 2011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탄 소년’.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 맡겨진 소년이 자신을 보듬어주는 한 여인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자전거 탄 소년’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만장일치의 극찬을 받으며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과연 ‘자전거 탄 소년’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의 흥행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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