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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그림책]이야기 기차
입력 2012-12-28 13:46:47 수정 2011122813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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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징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린이 책에 등장하는 단골 주제다.

‘콩쥐 팥쥐’, ‘흥부와 놀부’, ‘백설공주’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속 최후의 승자는 항상 착한 마음을 가진 주인공이다. 이것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런 도덕관념에 질문을 던진다. “착한 사람은 늘 복을 받을까?". 작가 사키는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라고 답한다.

『이야기 기차』(뜨인돌어린이 펴냄)는 그의 생각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기차 안의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하나는 착한 소녀가 위험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는 이야기다. 또 다른 하나는 착한 소녀가 심하게 착했던 것을 후회하다가 결국에는 목숨을 잃게 된다는 이야기다.

우리들은 어렸을 때부터 항상 착하게 살아야 하며, 착하면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으며 자랐다. 그러다 보니 정작 ‘착하다는 게 대체 뭘까?’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익히 들어 익숙한 이야기에 또 한마디를 더하는 건 깨달음이나 교훈도 주지 못한다. 소녀가 위험에 빠졌을 때 주변의 도움으로 살았다는 이야기가 아이들의 관심도 사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착한 아이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이야기 속 신기한 장면을 상상하며 중간 중간 질문도 하고, 주인공의 처지에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후자의 이야기는 통속적이지 않고 새로웠으며, 왜 그럴까 하며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아이들은 집중할 수 있었다. 이렇듯 아이들은 새로울 것 없는 뻔한 이야기에는 그 어떤 감동과 동요도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을 품을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발상의 기회를 준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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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8 13:46:47 수정 2011122813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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