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가정주부 18년차인 강모(48)씨. 그녀는 젊은 시절부터 하이힐을 즐겨 신었던 하이힐 마니아다.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로 하이힐 외에 다른 신발은 잘 신지 않았다.
처녀 때부터 발이 아팠지만 크게 불편하지도 않아 직장 생활 대부분을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녔다.
변화가 생긴 것은 3년 전부터였다. 엄지발가락 부위의 뼈가 돌출돼, 구두 안창에 부딪혀 아프고 심지어 무릎과 허리까지 통증이 전해온 것.
병원을 찾아 진단한 결과 강씨의 병명은 '무지외반증'.
그는 “단순히 못생긴 발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발이 '무지외반증'이라는 질병이란 사실에 놀랐다”면서 “발 질환으로 무릎, 허리까지 통증이 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 무지외반증 하이힐이 문제
‘무지’는 엄지발가락을, ‘외반’은 밖으로 휘어진 상태를 뜻한다.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관절이 혹처럼 돌출되어 그 부위에 부종,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대개 15-20도 이상 휘어질 경우 그 정도가 심각하게 진행된 상황이라 진단내릴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4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10명 중 6.5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강씨가 무지외반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 주된 이유 역시 하이힐 때문. 과거엔 무지외반증이라는 질환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하이힐, 킬힐 등의 높은 굽 구두가 등장하면서 최근에는 여성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대표 질환이 된 것.
▽ 무지외반증, 재발률과 통증 줄인 수술치료로 해결
10년 넘게 높은 구두만 고집해온 강씨의 엄지발가락은 X-ray로 살펴본 결과 외반정도가 무려 20도 가량 휘어져 있는 심각한 상태. 왼쪽 발이 오른쪽 발보다 변형의 정도가 더욱 심해 수술이 필요했다.
무지외반증은 그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와 함께 보조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굳은살이나 티눈 등을 제거하는 치료 등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강씨는 변형의 정도가 심하고 통증이 골반과 다리로 전이되는 상황이었기에 수술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직장에 다니는 맞벌이 딸 내외를 대신해 매일 백일 넘은 손녀를 돌보고 는 강씨는 막상 수술 하기가 망설여졌다.
기본 일주일 이상은 입원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발을 수술하는 것이기에 당분간 보행이 힘들게 되면 손녀를 돌볼 수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 또, 5년 전 고교 동창생이 무지외반증 수술을 했는데 보험료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강씨는 보험료를 적용받아 편안하게 수술할 수 있었다. 과거와는 달리 무지외반증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치료비가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 수술 후 일상복귀까지 3일, 부분마취로 가능
수술 후에도 강씨는 3일 만에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전신 마취가 아닌 부분 마취를 했기에 회복 시간이 빨랐고 수술 직후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통증도 거의 없었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박의현 원장은 “수술 시 수술 부위에 통증을 최소화하는 복합약물주사를 투여하기에 수술 후에도 통증이 거의 없어 환자들이 만족하고 있다”며 “통증이 덜하기에 병원 입원 시간도 단축되고 걷는 운동도 빨리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수술 후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수술 이후 일주일이 지난 뒤부터는 굽이 낮은 예쁜 단화도 신을 수 있었다. ‘최소 절개 수술법’을 사용해서인지 흉터도 육안으로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아 자신감도 덩달아 커졌다. 수술 후 재발률이 많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변형된 뼈를 돌려서 교정하고 정상에 가까운 모양으로 회복하는 방법을 쓰기 때문에 재발률이 낮아졌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한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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