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지난번보다 더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긴장되지만 사람들 못잖게 겨울이 걱정되는 친구들이 있다.
바로 따뜻한 고향 떠나 한국의 동물원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동물들이다. 사람들처럼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 장갑으로 무장할 수 없는 동물들은 어떻게 긴 겨울을 보낼까?
▲ 뭉쳐야 따뜻하다, 사막여우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의 햇볕을 받으며 사는 사막여우. 하지만 한국 땅을 밟은 이상 혹한을 피할 수 없다.
겨울이 되면 사막여우들은 1평(3.3㎡) 남짓의 열등이 비춰지는 방에서 생활한다. 13마리의 사막여우들이 틈틈이 들어가 잘 수 있다.
사막여우 자체가 서로의 체온을 이용해 몸을 따뜻하게 하는 동물이라 2~5마리까지 옹기종기 모여 웅크리고 자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활동성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사육장 안에 사막여우들이 추위를 피하고 놀 수도 있는 속이 빈 4미터 크기의 대형 통나무를 비치해 둔다.
한 낮에는 모래 위에서 태양 빛이 잘 쪼이는 곳에 모여 들어 일광욕을 즐기기도 한다.
▲ 명당 차지하려면 빨라야 해, 프레리 독
프레리 독 역시 사막여우처럼 모래가 많은 건조하고 따뜻한 기후에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열등을 이용한 별도의 공간에서 생활한다.
체구가 작아 한 번에 8마리 이상의 프레리 독들이 한꺼번에 모여 든다. 하지만 순발력이 느리면 좋은 자리에서 밀려나게 된다고 한다.
겨울에는 비타민이 풍부한 당근, 배추 등 채소를 이용한 식사를 즐긴다.
▲ 겨울엔 역시 온천욕이 최고, 일본원숭이
유인원과 원숭이가 함께 살고 있는 에버랜드 몽키벨리의 겨울은 이색풍경을 자아낸다.
일본원숭이는 누가 일본출신 아니랄까봐 온천욕을 즐기며 겨울을 보낸다.
평균 수온 38˚C~43˚C에 맞춰진 물에서 몸을 담그고, 사람들이 주는 음식들을 받아먹으며 호사스러운 생활을 한다.
알락꼬리 여우원숭이들은 일광욕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은 일광욕뿐만 아니라 자기들끼리 모여 체온을 나누며 겨울을 난다.
침팬지는 보온을 위해 바닥에 깔아둔 지푸라기 위에서 뒹굴며 하루를 보낸다.
▲ 우리는 추워야 신나!
추위에 달달 떨며 보온을 하기 위해 온 힘을 쏟는 동물도 있지만 겨울이 돼야 제 세상이 되는 동물들도 있다.
북극곰, 자카스, 펭귄 등은 겨울이 즐겁다. 활동력이 풍부해져 수영을 많이 하고, 물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몸을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부족해지는 영양분을 채우기 위해 사육사들이 주는 단백질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물개는 면모, 자모 등으로 이루어진 촘촘한 털로 쌀쌀한 날씨에도 얼음이 얼어붙는 풀장을 유유히 헤엄쳐 다닌다.
이들은 지금이 겨울나기를 위한 지방층 부풀리가의 절호의 찬스로 인식해 여름에 비해 더욱 왕성한 식욕을 자랑한다.
사육사가 던져 주는 동태, 꽁치, 양미리를 하루 18kg(여름 13kg)을 넙죽 받아먹으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 한국의 추위? 난 이미 적응됐어!
사파리의 맹수 호랑이는 본래 내한성이 강한 동물이라 겨울에도 무덤덤하게 지낸다.
눈이 내리면 사파리 안을 어슬렁거리기도 하며 때로는 자기들끼리 눈을 서로 뿌리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사바나 기후에서 온 사자마저도 한국기후에 익숙해져 있어 사파리 가족의 겨울나기 전선에 아무 이상 없다.
다만, 맹수들은 왕성한 활동력을 보장 받기 위해 사육사들로부터 인삼이나 대추 등을 넣고 끓인 삼계탕을 제공받는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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