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작품은 목구목판화 작업으로 인간과 자연을 소재로 한다.
하늘 위에 둥둥 떠있는 모자.
챙이 넓은 비대칭의 여자 모자 뚜껑에는 둥지가 있고, 남자 중절모 두껑에는 구름이 얹혀 있다. 이 두 판화그림의 제목은 ‘여행’이다.
작가 이경희는 "'둥지'는 여성의 정착 본능을, '구름'은 남성의 방랑 본능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달콤한 거짓말’의 입술 안에는 산발한 관능적인 여인, 여성성기 모양의 꽃, 철조망, 양 떼, 새 등이 새겨져 있다. 한 입에서 환상적인 혹은 음습한 이미지가 발산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속마음을 감춘 채 포장되어 나온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씨는 "‘달콤한 거짓말’이라는 제목에서도 암시되듯 작가는 이 일련의 작품을 통해서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한다. 미술계와 정치계의 온갖 빈 말들, 허언들, 감언이설들에 날카로운 칼을 들이댄 것이다"고 해석했다.
“현대소비사회에서 물질적 욕망이 계속 되어지며 그로 인한 상대적 결핍과 소외는 인간의 내면정서로 파고들어와 불안 바이러스로 정신적 불균형을 초래한다…물직적 욕망과 정신적 소외의 틈 사이에 갈등하는 현대인의 불안한 이중적 자아를 표현했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전시는 26일까지.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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